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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이 사랑한 광대 장생과 공길

입력 : 2015-09-24 21:19:55 수정 : 2015-09-24 21: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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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추석 특선 ‘왕의 남자’ 조선시대 연산조.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 분)은 힘있는 양반들에게 농락당하던 생활을 거부하고, 자신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최고의 동료인 공길(이준기 분)과 보다 큰 놀이판을 찾아 한양으로 올라온다. 타고난 재주와 카리스마로 놀이패 무리를 이끌게 된 장생은 공길과 함께 연산(정진영 분)과 그의 애첩인 녹수(강성연 분)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벌여 한양의 명물이 된다. 공연은 궁궐로까지 이어져 광대들은 탐관오리의 비리를 풍자해 왕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연산의 광기에 공연장은 종종 피바다로 변하고, 장생은 궁궐을 떠나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공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남겠다고 하는데…. 

EBS1이 27일 방송하는 추석 특선영화 ‘왕의 남자’는 비천한 신분의 광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흥행 돌풍을 이끈 작품이다.
EBS 제공
27일 오후 2시15분 EBS1 TV에서 ‘왕의 남자’가 추석 특선 영화로 방송된다.

‘왕의 남자’는 2000년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상, 희곡상, 연기상 등을 수상한 연극 ‘爾(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연극은 왕에게 사랑받았던 공길이 권력의 맛에 취해 자신의 본질을 잊지만, 결국 광대 본연의 풍자정신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 수작이다. 영화는 여기에 드라마틱한 광대들의 삶과 화려한 공연을 더했다. 최고 권력자나 시대의 영웅에 초점을 맞추었던 여타의 시대극과는 달리 미천한 신분이지만 정해진 운명을 신명으로 바꿀 줄 알았던 광대가 주인공인 점도 눈길을 끈다. 죽어서도 다시 광대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이 펼치는 해학은 촌철살인의 유머를 보여준다. 그러나 목숨을 담보로 왕을 웃겨야 했던 놀이판은 화려하면서도 섬뜩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개봉 당시 ‘왕의 남자’는 첫 주에 115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랭크됐고, 흥행 돌풍을 이어가 ‘1000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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