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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기회주의자·공산당 잠복세력 아냐”

입력 : 2015-09-17 19:03:51 수정 : 2015-09-17 19: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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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보고서 50여년 만에 공개… 한국 군부 알력·역쿠데타 경계…‘JP는 초기부터 견제’ 내용 담겨 냉전시대인 1960년대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 결정 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대통령 일일보고서가 50여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이 보고서를 통해 CIA가 5·16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상 성향과 군부 내의 알력관계 등 한국 내부의 복잡한 정세를 거의 실시간으로 예의주시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기밀 해제된 이 문건은 1만9000쪽 분량으로, 1960년대 제35대 존 F 케네디(1917∼1963년), 36대 린든 B 존슨(1908∼1973년) 대통령 시절의 정보 문건으로는 처음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기밀해제돼 일반에 공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 보고서 일부.
연합뉴스
5·16쿠데타 발발 약 두 달 후인 1961년 7월19일에 보고된 문건에서 당시 새뮤얼 버거 주한 미국대사는 ‘봉기의 동기는 애국주의, 민족주의, 반공산주의’라며 ‘봉기를 주도한 혁명 지도자들 중 기회주의자나 공산주의 잠복세력이 있을 수 있지만 박정희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자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상황은 이 정권이 당파 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경제적 문제에 봉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CIA는 한국의 군부 내 알력과 역쿠데타 가능성을 가장 경계했다. 6월27일자 문건에는 여권 내의 해결되지 않는 갈등이 한창인 가운데 쿠데타 음모가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으며, 보름 후 문건에는 역쿠데타 계획에 대한 새로운 보도가 나왔다고 돼 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권력 강화를 위해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장도영 당시 육군참모총장 지지자들을 제거하고, 처조카인 김종필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초기부터 강력히 견제해 왔다는 내용도 담겼다. 1962년 3월3일 보고서에는 “‘박’은 커져 가는 ‘김’의 권력을 줄이기 위해 지금까지 ‘송’(송요찬 당시 내각수반)을 지지해 왔다”고 적혀 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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