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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석의 성공 창업 레시피] 가장 좋은 동네 음식점 홍보, 전단지

입력 : 2015-09-08 10:03:46 수정 : 2015-09-0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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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음식점에 관하여(24) 음식점 운영에 있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홍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생계형 음식점이 선택할 수 있는 홍보방법은 몇 가지 없다.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부담되고, 매장 운영만으로 하루가 빠듯해서 홍보에 신경 쓸 겨를도 잘해낼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가성비가 좋은 방법으로 꾸준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음식점 사장님들이 가장 많이 하면서, 또한 가장 선택하지 않는 홍보방법이 전단지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음식점 운영을 해 본 경험자라면 수긍할 것이다. 남들이 하니까 매장 오픈 시에만 전단지를 제작하고 배포하다가 2~3개월 정도 지나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해서 몇 번 하다가 그만두기 때문이다.

생계형 음식점에서 전단지는 가성비가 가장 좋은 홍보방법이다. 단지 짧은 시간 안에 효과를 보길 원해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시행하지 않는데다가 전단지를 '만들기'만 하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것이다.

전단지를 활용의 핵심 3가지를 알아보겠다.

◆ 전단지는 회수하는 것이 아니다

전단지를 뿌리면 손님이 바로 늘어날까. 전단지를 배포한 숫자에 비례해서 매출이 오를까. 대다수 사장님들이 여기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전단지가 무용지물로 인식된다. 전단지의 목적은 회수가 아니다. 정보의 전달, 그것도 아주 짧은 순간의 노출이 전부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회수율(고객 방문률)이라는 것이 없고, 정확히 측정하려 애쓸 필요도 없다.

전단지를 손에 들고 매장을 찾아오는 소비자는 없다. 간혹 전단지의 회수율을 알기 위해 할인권 등을 인쇄해서 나눠주는 경우가 있다. 아무 의미 없는 행위다. 전단지는 상대방에게 도달하기만 하면 되는 짝사랑의 연애편지 같은 것이다. 받은 사람이 당장 반응을 안보여도 된다. '이런 사람(매장)도 있구나'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쌓이고 쌓이다보면 인식이 되고, 기억하게 돼 언젠가는 나를 보러오는 것이다. 그 한 번의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 나를 알려야 한다.

◆ 배포하는 동안 무엇이 보였는가?

만나 본 많은 음식점 사장님들 중에 직접 전단지를 배포하는 사장님은 10명 중 1명 정도였다. 창업 시 매장 앞에서 30분~1시간 나눠 준 정도를 제외하고는 반복적으로 하시는 분은 거의 없다. 대다수가 아르바이트나 광고회사가 대신해서 나눠준다. 그러다보니 소비자를 직접 볼 수가 없다.

전단지 배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뿌리는 동안 상권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하루 종일 매장 안에 앉아 있어서는 소비자를 알 수 없다. 1년에도 많은 사람들이 전출입(이직)하고 새로운 음식점이 생기는 시대임을 명심하자.

전단지를 배포하는 사람이 기계적이면 의미 없는 활동이 된다. 누가 나눠주는지 보다는 전단지를 뿌리는 동안 나눠 주는 사람이 무엇을 읽었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직접 할 수 없다면 배포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자. 내 매장으로 초대해서 식사 한 끼 대접하면 그 자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얻을 수도 있다.

한 번에 모든 상권에 다 배포하려는 것도 문제다. 상권을 3~5개로 나눠서 섹션별, 순서대로 반복해서 배포하는 것이 좋다. 비용의 부담도 줄일 수 있고 각 섹션별로 반응을 확인할 수도 있다.

◆ "도시는 의미 없는 전단지로 가득해요"

유명 배달음식 서비스 회사의 1년 전 TV광고 문구다. 여배우의 이 대사에 전단지 광고의 핵심이 들어 있는데, 전단지가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는 '내용의' 전단지가 문제라는 명언이다.

전단지 자체는 좋은 수단이다. 만든 사람의 고민이 없기 때문에 종이와 잉크만 낭비되는 것이다. 대체로 동네 음식점의 전단지는 점주가 만들지 않고 지역 광고회사의 사장님이나 직원이 만든다. 유형별 몇 가지 샘플을 기준으로 만들다 보니 비슷한 사진과 배치의 전단지가 만들어진다. 심지어 내 매장을 와보지도 않았고, 음식은 먹어보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광고회사를 탓하지 말자.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전단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좋은 전단지 샘플을 찾기 위해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상권 내 경쟁 음식점의 전단지는 몇 장이나 모아봤는지.

창의력과 차별화는 고도의 수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동네 전단지 대부분이 빨간색이라면 하얀색으로, A4 크기라면 엽서 크기로, 모든 메뉴를 홍보한다면 난 가장 팔고 싶은 한 가지만. 이렇게 다른 '의미 없는 전단지'들과 '다른 한 가지 의미'를 담아서 강조하자.

< 트리비아뉴욕(주) 대표 >

<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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