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사이에서 기억력을 개선해 학업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복용되는 ‘스마트 알약’이 실제로 효과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에 의해 확인되어 주목과 논란을 동시에 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언론 매체에 따르면 기면증, 즉 발작적으로 참기 어려운 졸음으로 깊은 수면 상태에 빠지는 질환 치료제인 모다피닐(modafinil)이 학생들에 의해 시험 공부에 도움이 되어 암암리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모다피닐이 두뇌의 집중력과 긴장감을 강화시키는지에 대해서 확실한 증거가 부족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결과의 분석에 따르면 약을 복용하면 사고력과 판단력이 개선되고 학업 습득에 도움이 되는 이해력과 기억력 심지어 창의력까지 향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모다피닐의 구매와 복용이 엄격히 규제되거나 허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가 심각하게 제고되어야 한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더구나 모다피닐은 스마트 알약으로 실제 지능 개선에 효과가 있으면서 거의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고 과학자들은 덧붙였다.
유럽대학의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회장 가이 굿윈 교수는 “지금까지 모든 증거를 살펴본 결과 모다피닐이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인지 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밝혀진 사실로 모다피닐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나 대학생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어 스마트 알약의 최초의 실례가 된 셈이다.
굿윈 교수는 “스마트 알약이 실제로 학습개선 효과가 있는지 밝혀지기 전에도 이 약에 대해서 윤리적인 문제가 대두되었다”며 “현재 그 증거가 입증된 상태에서 기면증 환자가 아닌 사람이 약을 복용하는 문제와 어떻게 규제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뉴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대학생 5명 중 1명 이상이 스마트 알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다피닐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은 옥스퍼드 대학으로 4명 중 1명이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몇 년이 지나 학생들이 약을 복용한 것을 알게 된 옥스퍼드 대학 당국은 올림픽에서의 도핑테스트처럼 시험기간 중에 학생들이 스마트 알약을 사용했는지 검사해 적발하는 것을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
굿윈 교수는 “범 사회적으로 모다피닐의 허가와 규제에 대한 토론이 있어야만 하고 지금처럼 스마트 알약으로 사용이 허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옥스퍼드와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원들은 24경우에 걸쳐 모다피닐에 대한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장시간에 걸쳐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때 사고력이 실제로 개선되었다. 기억력 또는 사고의 유연성은 별 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작업에 대한 기획력과 판단력이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연구에 참여하기 위해 스마트 알약을 사용한 경우 거의 부작용이 없었고, 몇 사람에게서 불면증, 두통, 위통 및 메스꺼움이 있었지만 그 부작용 또한 가짜약(placebo) 을 복용한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날 정도로 미진했다.
헬스팀 이재승 기자 admin3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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