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어깨 깡패’라는 어깨가 넓은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이슈다. 이러한 관심은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과 맞물려 많은 남성들이 ‘어깨 깡패’가 되기 위해 격렬한 운동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한동안 쓰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게 되면 어깨근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근, 어깨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바람에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 이모(26.남)씨는 한 달 전, 넓은 어깨를 만들기 위해 헬스장을 찾았다. 하루라도 빨리 넓은 어깨를 만들기 위해 시작부터 무거운 바벨로 동작을 반복했다. 하지만 최근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는데, 인대가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하는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다.
회전근개는 4개의 힘줄(극상근, 견갑하근, 소원근, 극하근)로 구성된 근육이며, 어깨를 들거나 돌릴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어깨 힘줄에 강한 충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탄력성이 감소하면서 딱딱해지는데, 이 증상이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운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관절에 무리가 생기는데, 대부분 초기 증상이 보여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근육통이라 생각한 뒤 파스를 붙이거나 운동을 하며 치료를 미루는데 이럴 경우 더 큰 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초기에는 파열 정도가 심하더라도 통증이 거의 없을 수 있다.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일생생활에서 불편함을 불러올 수 있는데, 가벼운 물건을 들기 힘들다든가 어깨 위로 손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심해질 경우 움직이지 않을 때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무엇보다 빠른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다.
안산21세기병원 문형태 원장은 “회전근개파열 부위가 아주 작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 호전이 가능하지만, 이런 치료가 듣지 않을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끊어진 회전근을 봉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전근개파열 증상이 있는데도 방치하게 되면 파열 범위가 커지게 되어 수술을 해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그러므로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진단과 빠른 치료”라고 전했다.
회전근개파열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어깨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예방이 가장 도움 된다. 운동을 시작할 경우 어깨 주위의 근육부터 늘려나가는 것이 좋고, 처음부터 무리하게 무거운 바벨을 드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헬스팀 유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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