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마다 여성의 미(美)를 보는 기준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다고 해서 모든 나라가 미인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의 한 미용업체가 18개국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같은 여성의 사진을 주고 각 나라 기준에 맞게 편집해달라고 최근 의뢰했다.
편집 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같은 여성이라고 의심하기도 어려울 만큼 각 사진이 다르게 변한 것이다. 여성 몸매와 체중은 물론 머리색깔과 스타일, 이목구비 위치도 모두 바뀌었다.
조사대상 18개국 중 가장 마르게 사진을 편집한 나라는 중국이었다. 사진 속 여성의 추정 체중은 46kg. 이는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거식증 기준(17.5)도 안 되는 17이었다. 이탈리아도 49kg에 BMI 18 정도로 추정됐다.
큰 덩치로 편집한 나라는 페루, 베네수엘라 그리고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와 스페인이었다. 이들 나라 디자이너가 편집한 여성의 추정 체중은 60kg 중후반대다.
영국,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미국, 필리핀 그리고 멕시코 등에서는 57~58kg 정도의 비교적 건강해 보이는 여성을 만들어냈다.
해당 미용업체는 나라마다 어떤 종류의 ‘미의 압박’이 존재하는지 알기 위해 이 같은 작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를 믿거나 일반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나라마다 디자이너 1명이 편집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조사대상국에 우리나라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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