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그렇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세계 어디서든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획책하며 안보 관련법 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다. 평화헌법의 종언이 경각에 달려 있다. 야당과 양식 있는 시민들은 법안의 위헌성을 추궁하며 법안 폐기를 요구하는 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다.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힐 정도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3%로 보름 만에 6%포인트 하락했다. 자국민들마저 아베 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으니, 한국과 중국 등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피해를 입은 근린 국가들의 거부는 말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극심하다.
아베 정권에 반감이 큰 것은 불신 때문이다. 입으로는 평화를 말하면서 군사대국화의 길을 가는 행태가 뒷받침하고 있다. “믿음을 주지 않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다(人而無信 不知其可也)”고 했다. 공자의 말이다. 공자는 이를 수레 끌기에 비유했다. 큰 수레에 소를 연결하는데 끌채가 없거나 작은 수레에 말을 연결하는데 고삐고리가 없다면 수레가 어떻게 나아가느냐는 것이다. 아베 정권은 겸손하고 세상 무서운 줄을 알아야겠다.
‘경행록’은 “자중자애하지 않는 자 치욕을 받고, 스스로 두려워하지 않는 자 재앙을 부른다(不自重者取辱 不自畏者招禍)”며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 자라야 발전할 수 있다(不自是者傳聞)”고 경책하지 않았던가.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不自畏者招禍 : ‘스스로 두려워하지 않는 자 재앙을 부른다’는 뜻.
不 아니 부, 自 스스로 자, 畏 두려워할 외, 者 놈 자, 招 부를 초, 禍 재앙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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