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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오상(五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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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29 21:48:41 수정 : 2015-07-29 21: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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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 대화를 넘어 군중이 같은 시간에 동시 소통하는 다방향(多方向) 시대이다. 시대적 화두가 소통인 것이다. ‘침묵은 금(金)’이라는 격언이야 물론 말을 가벼이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사려 깊은 말의 가치는 빛난다. 하지만 직장 등 조직 내에서 ‘침묵’을 지키는 이는 조직 흐름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유무형의 대화, 곧 소통을 해야만 사람은 서로 이해하고 공동체 발전을 위한 지혜를 쌓아가게 된다.

그럼 소통의 기본 전제는 무엇일까. 상대를 있는 그대로 대해주는 인정(認定)이다. 상대의 가계, 학문 정도, 이념적 스펙트럼과 재산의 과다 등에 편견 없이 대해주는 것이다. 선입견 없이 두루 인재를 구하고 그들과 흉금 없는 대화를 통해 주나라 건국의 기반을 다졌던 ‘태공망’은 “자기의 지위가 높다하여 상대를 천시하지 말고, 자기가 많이 지녔다 하여 상대의 적음을 멸시하지 말라”(勿以貴己而賤人 勿以自大而?小)고 가르쳤다.

그렇다. 소통은 무엇보다 자신부터 마음을 열어야 가능하다. 이른바 ‘맹자’가 말한 네 가지 마음씨(四端), 곧 ‘인의예지(仁義禮智)’이다. 소통은 어짐(仁)의 마음이 필요하다. 인(仁)은 사랑이며, 측은지심(惻隱之心)이다. 먼저 남을 배려하는 인(仁)의 마음으로 서로 통해야 한다. 또한 소통은 옳음(義)을 추구하는 마음이다. 수오지심(羞惡之心)이다. 자신의 부정한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타인의 잘못된 행동에 의협심을 갖는 정의이다.

나아가 소통은 예의(禮)이다. 겸손해 받지 아니하거나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인 사양지심(辭讓之心)을 일컫는다. 그리고 소통은 지혜(智)의 마음이다.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아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뜻한다. 한편 소통은 믿음(信)의 마음이다. 타인을 신뢰하는 만큼 사회적 갈등이 줄어들고 화합의 크기가 커져서 밝은 사회가 된다. 사람이 항상 갖춰야 하는 다섯 가지 도리인 오상(五常), 즉 ‘인의예지신’을 기반으로 한 소통은 국론 통일도 가능케 한다. 우리 서로 다방향의 소통에 힘쓰자. 나를 내려놓고!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五常 : ‘사람이 항상 갖춰야 할 다섯 가지 도리인 인의예지신’을 뜻함.

五 다섯 오, 常 항상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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