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신생 잡지가 메르켈 총리를 동성애자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일간 타게스슈피겔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독일 내 레즈비언을 주독자층으로 삼겠다는 잡지 ‘스트레이트(Straight)’는 최근 트위터에 약 23초짜리 론칭 광고 영상을 올렸다. 이 광고는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빼닮은 여성이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창가에 서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뉴스 진행자는 독일에서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여론이 62%가 넘는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메르켈 닮은 여성 뒤로 갑자기 젊은 여성이 나타나 백허그를 한다. 그러자 메르켈 닮은 여성이 고개를 돌려 이 여성과 키스를 하며 광고는 끝이 난다. 독일 내 동성결혼 허용에 극구 반대하는 메르켈 총리에게 정책 재고를 촉구하는 뉘앙스가 물씬 풍긴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유튜브 스타 레플로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내게 결혼은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일”이라고 못박았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 14세 소녀를 울렸던 김나지움 학생들과 간담회에서 한 학생이 “우리나라는 왜 성적 소수자들을 보호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 문제(동성결혼 허용 여부)는 확신의 문제라고 본다”고 답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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