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세계일보 취재진이 ‘해킹팀’의 메일을 분석한 결과 이탈리아 보안업체 해킹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4일 카카오톡에서 개발해 국내 이용도가 높은 애니팡 2, 모두의 마블, 드래곤 플라이트 등에 스파이웨어를 부착할 수 있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메일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모바일 앱 해킹을 가능·불가능·연구 중으로 나누고 해킹을 진행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이용 빈도가 높은 카카오톡 게임을 해킹할 수 있는지 실험을 진행함으로써 국내 정보기관의 의뢰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채팅앱 등 다양한 파일도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실험에 사용한 ‘apk 파일’은 일종의 압축파일로 이들이 모바일 앱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고 이를 배포하기 위해 연구한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모바일 게임 업체 관계자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 “메일 내용들로 미뤄 짐작할 때 앱에 대한 해킹이 가능한 툴(Tool)로 보인다”며 “이러한 해킹 툴이 국내 사용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는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재호·조병욱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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