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에 사는 주부 40대 박모(43)씨는 최근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권유 받았다.
그 동안 허리 통증이 있을 때 마다 X-ray 검사만 받았다가 MRI검사를 받으려고 하니 비용적인 부담에 걱정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의사가 요청하는 대로 MRI 검사를 받고 X-ray 검사 상으로 찾을 없던 디스크를 조기 발견해 완치할 수 있었다.
이처럼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를 둘러싼 환자와 의사 간의 입장 차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개 환자가 말하는 증상과 의사 소견으로 볼 때, 허리디스크가 의심되면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단층촬영)를 통해 척추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이 중에서도 정밀 검사가 필요한 환자는 MRI 검사가 필수인데, 비용 부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꺼려한다. CT촬영만으로 되지 않냐며 MRI 촬영을 거부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허리디스크 MRI 검사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X-ray와 CT만으로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X-ray는 뼈의 골절을 확인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검사방법으로, 혈관이나 인대, 근육 손상을 잡아내기는 힘들다.
방사선을 이용하는 CT는 불확실한 내부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횡단면 위주로 찍히기 때문에 척추 관련 질환을 분석하는 데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MRI는 CT와 달리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으며, 몸의 횡단면, 종단면, 대각선 단면 등의 영상을 자유롭게 얻을 수 있다.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퇴행성 척추질환 진단에 많이 활용된다.
척추병원에서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근육과 인대, 신경 등의 연부조직을 정밀하게 판독해야 되는데, MRI만큼 정밀한 판독을 할 수 있는 기기는 없다.
이에 관해 안산 21세기병원 문경윤 원장은 "비수술적 치료를 하더라도 디스크 위치와 증상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허리디스크 치료 전에는 MRI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문경윤 원장은 "질환에 대한 정확한 확진을 내리기 위해서는 검사의 종류와 특징에 대한 전문 지식과 식견을 갖고 있는 병원에서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허리디스크를 초기에 발견하게 되면 비수술 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완쾌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정확한 진단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를 받지 않으면 허리디스크가 악화돼 수술치료를 통해서만 해결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실제로 통증을 참다가 증상이 악화돼 응급수술을 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척추 질환 치료 병원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해당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실시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판독하는 전문의의 수준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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