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제한없이 사람 위 촬영,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 잇따라
北의 테러 이용 등 안보 위협도… 제도·안전문제 본격 논의 필요

#지난 4월에는 서울 용산 효창공원 주차장에서 무인헬기 한 대가 불법으로 시험비행을 하는 바람에 이를 격추하기 위해 군 헬기가 출동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군이 무인헬기 조종자와 접촉해 실제 사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시민들은 지난해 4월 북한 무인기 파문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군 당국은 “시민들의 불안감 조성이 우려되지만 불법 무인기 비행이 이뤄질 경우 테러 위협을 고려해 군사작전 전개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국내 CJ그룹 계열 미디어·콘텐츠 업체인 CJ E&M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드론을 이용해 불법으로 ‘두오모’(대성당)를 촬영하다 사고를 낸 바 있다. 성당 자체에는 피해가 거의 없고 주변 케이블에 부딪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드론 운항이 금지된 세계적 문화유산 상공에 드론을 띄워 사고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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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밀라노의 명소인 두오모 성당 |
자산 5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초의 ‘드론 억만장자’도 탄생했다. ‘DJI 테크놀로지’를 이끌고 있는 중국인 프랭크 왕이 그 주인공이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DJI는 전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할 만큼 독보적인 영향력을 자랑한다. 테크놀로지 부문에서 한 회사가 이처럼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건 드문 일이다. 매출도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3∼4배씩 성장해 왔다. 올해는 작년 매출의 2배인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관련 법규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드론 비행 허가 절차가 복잡하다 보니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드론의 안전문제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6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는 ‘드론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드론 산업에 대한 발전 방향과 규제 방안 등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국내에서 드론의 미래 가치와 우려에 대한 논의가 공식화한 셈이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선영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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