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이 전날 국민투표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물러난 것은 국제 채권단을 향한 그리스의 유화 메시지로 해석된다. ‘오토바이를 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로 불리는 바루파키스는 지난 1월 부임 이후 ‘나만 옳고 나머지는 모두 틀렸다’는 식의 독선적 태도와 초보 정치인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며 채권단에 눈엣가시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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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앞쪽)이 6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으로부터 자리를 양보받고 있다. |
그는 지난 3월 “그리스는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유럽의 일원으로서 동등하게 대우해달라는 것”이라며 “시리자 정부는 근본적으로 ‘친유럽’적이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안에서 실행 가능한 경제 프로그램을 원할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리스의 질병을 단순히 경제 위기의 결과가 아니라 유로존의 민주주의 위기로 진단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차칼로토스는 대화 파트너와 대립을 일삼았던 전임자와 달리 신중하고 온화한 성격이어서 국제 채권단의 환영을 받는 인물이라고 BBC방송 등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텔레그래프는 차칼로토스 역시 본질적으로는 전임자와 다를 바 없다고 평가한다. 바루파키스의 거침없는 스타일로 인해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의 불화가 두드러지게 보였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협상 태도가 훨씬 더 강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태생인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서식스대에서 경제학과 정치학, 철학을 전공했고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관심분야는 거시경제학으로 부인도 영국인 경제학자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1990년대 초반 아테네대에서 강의하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왔으며 2012년부터 같은 대학 경제학 교수가 됐다. 2012년 총선에서 시리자 후보로 출마해 정계에 입문한 전임자와 달리 차칼로토스는 시리자의 오랜 당원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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