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액이 크게 주는 바람에 지난 6개월간 무역수지는 467억달러 흑자로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무역수지는 102억4천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2012년 2월 이후 41개월째 무역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또 6월 들어 수출 감소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1∼6월) 수출액이 2690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원화 표시 수출액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0.5% 감소했다.
상반기 수입액은 2223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15.6% 줄었다.
수입액 감소폭이 수출액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467억달러 흑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유가하락, 엔화·유로화 약세, 세계교역과 중국 수입수요 둔화 등 부정적인 대외 여건 때문에 상반기 수출입이 모두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품목별 수출 실적을 보면 선박 수출액이 12.7% 늘었으며 컴퓨터(9.6%), 반도체(6.1%), 무선통신기기(1.5%), 일반기계(0.8%)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이 36.1% 급감한 것을 비롯해 석유화학(-18.8%), 가전(-19.1%), 섬유(-10.8%), 평판디스플레이(-10.8%), 철강(-6.2%), 자동차(-6.2%), 차부품(-4.3%) 등은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액이 27.2% 증가했으며 미국(6.2%)과 중남미(1.4%)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액이 2.1% 감소한 것을 비롯해 일본(-17.6%), 아세안(-13.9%), 유럽연합(EU·-14.7%), 독립국가연합(CIS·-56.1%), 중동(-5.0%) 등 나머지 지역은 부진했다.
수입은 단가하락으로 원유·가스·석유제품·철강 등 원자재 수입액이 상반기 29.0% 감소했으나 자본재(2.7%)와 소비재(8.6%)는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재 가운데 자동차(1천500㏄ 이하 휘발유차·106.6%) 수입이 크게 늘었다.
6월 수출액은 469억5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 줄었다.
수입액은 13.6% 감소한 367억달러로 두자릿수 감소세를 지속했다.
월별 수출액 감소율은 올해 들어 1월 1.0%, 2월 3.3%, 3월 4.5%, 4월 8.0%, 5월 10.9%로 확대되다 6월 1.8%로 크게 낮아졌다.
조업일수 증가(2.5일), 유가 하락세 완화, 석유화학·석유제품 보수 종료 등으로 수출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수출 감소폭이 완화됐다.
6월 들어 미국으로의 수출이 10.9% 늘면서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중국 수출도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0.8% 늘어났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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