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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비상 한강 하류 15년 만에 ‘조류경보’

입력 : 2015-07-01 00:28:42 수정 : 2015-07-01 00: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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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보다 먼저 발령… 이례적
남조류 ‘신경독소물질’ 포함, 인체 유입땐 호흡곤란 등 장애
“팔당댐 방류량 줄어 물 정체 탓”
市, 독성 검사 등 대응반 가동
한강 서울 구간에서 조류경보제가 시행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상류보다 하류에서 먼저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2시를 기해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잠실대교∼행주대교)에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주의보 구간은 잠실대교∼양화대교이고 경보 구간은 양화대교∼행주대교이다.

서울시는 전날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성수·한남·한강·마포·성산대교)에 대해 조류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성산대교 지점은 남조류세포(cell) 수와 클로로필(엽록소)-a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했고 나머지 4곳은 주의보 기준을 넘어섰다. 조류경보는 남조류세포 수와 클로로필-a 농도에 의해 발령된다. 남조류세포 수와 클로로필-a 농도가 500cells/㎖·15㎎/㎥ 이상이면 주의보가, 5000cells/㎖·25㎎/㎥ 이상이면 경보가 발령되고 100만cells/㎖·100㎎/㎥ 이상이면 대발생이 된다.

성산대교 지점의 남조류세포 수는 2만7076cells/㎖, 클로로필-a는 75.1㎎/㎥로 측정됐다. 나머지 4개 지점의 남조류세포 수는 1㎖당 567∼4588세포, 클로로필a는 1㎥당 22.9∼49.2mg이었다.

잠실수중보 상류구간은 현재까지는 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검출된 남조류의 우점종(대표종)은 마이크로시스티스로, 여러 지점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남조류는 흔히 신경독소물질을 포함해 인체에 유입되면 호흡곤란과 신경전달장애를 일으킨다. 현재 진행 중인 남조류로 인한 독성 여부에 대한 검사 결과는 3일 나온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한강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30일 오후 서울 성산대교 인근의 한강이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다.
연합뉴스
엽록소와 같은 녹조류는 물의 흐름을 막고 악취를 유발해 생태·생활환경을 저해한다. 녹조는 녹조류와 남조류가 늘어나면서 물빛이 녹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시는 이날 조류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상황총괄반, 상황수습반, 측정분석반, 수도대책반, 홍보지원반 등 대응반을 편성했다. 또 부유성이 있는 녹조를 하류로 보내기 위해 신곡보의 수문을 29일부터 개방하지 않고 있으며, 녹조가 고정 구조물 위로 흐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번처럼 한강 상류보다 하류에서 먼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총 8회 조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지속 기간은 평균 17일이다. 조류경보는 2000년 이후 처음 발령됐다.

시는 올 6월 팔당댐 방류량이 지난해 6월에 비해 56% 수준으로 크게 줄어 물의 흐름이 정체된 탓으로 분석했다. 또 한강하류는 조위(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면의 높이)의 영향을 받는데 현재 하천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녹조가 하류에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기상청은 7일까지 서울지역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녹조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조류 발령 구간 내 수상스키와 낚시, 취사 등 활동과 어패류 어획, 식용을 자제해 달라고 시민에게 당부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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