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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총에서 목조가구 흔적 발견

입력 : 2015-06-23 14:41:14 수정 : 2015-06-23 14: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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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관총의 발굴 현장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경주 금관총의 재발굴을 통해 무덤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목조가구(나무를 이용해 기둥을 세우고 가로를 연결해 바둑판 모양의 틀) 흔적이 새롭게 확인됐다. 일제강점기에 마구잡이로 발굴됐던 것을 지난 3월부터 다시 발굴해 얻은 성과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은 금관총의 돌무지를 쌓기 전 세운 목조가구의 흔적인 3열의 나무기둥 구멍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단은 “이런 시설은 황남대총에 이어 두 번째이긴 하지만 목조가구를 짜고 그 안에 돌무지를 축조해가는 과정을 차례대로 복원할 단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돌무지는 단면이 50도 정도 경사의 사다리꼴 형태이고, 평면은 모서리 부분이 둥근 네모 모양이다.

조사단은 또 나무덧널(무덤에 관과 부장품을 넣기 위하여 나무로 만든 시설)이 1개이며 길이 4.8m, 너비 2.1m 정도라고 했던 일제강점기의 조사 결과와 다른 내용을 확인했다. 나무덧널 아래 깔렸던 자갈층의 범위가 길이 5.7m, 너비 3.0m여서 알려졌던 것보다 나무덧널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나무덧널의 수도 2개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제강점기에 수습하지 못했던 유리그릇 조각, 은제 허리띠 장식, 유리구슬, 금실 등의 부장품도 찾아 냈다. 유리그릇은 고대 사회에서 황금에 버금가는 귀중한 재료로,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도 비슷한 것이 출토된 바 있다. 
경주 금관총의 돌무지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그러나 무덤 주인을 밝혀줄 직접적인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발굴에 참여한 국립중앙박물관 김대환 연구사는 “덧널, 무덤의 크기, 부장품의 출토 위치 등을 재검토할 단서를 얻었다”며 “과거의 연구 결과와 비교 검토하면 금관총을 둘러싼 여러가지 설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21년 9월 경주 노서리의 한 주택을 수리하다가 발견된 금관총에서는 처음으로 금관이 출토됐다. 당시 일본 학자들이 유물을 끄집어내는 데 집중해 발굴이라기보다는 훼손에 가까운 조사를 벌였고, 조사결과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아 금관총 연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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