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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가톨릭 신부 관에서 태아 시신 발견돼

입력 : 2015-06-22 15:09:05 수정 : 2015-06-22 1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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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50년 전 북유럽 가톨릭 대주교 무덤에서 태아가 발견됐다. 애초 가톨릭 사제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자 무덤을 다시 들춘 과학자들은 느닷없는 태아 흔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과학자들은 21일(현지시간) 페데르 윈스트러프(?∼1679년) 스웨덴 룬트 교구 대주교의 시신을 컴퓨터단층촬영(CT)한 결과 관 아랫부분에서 착상된 지 5∼6개월에 불과한 태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윈스트러프 대주교는 가톨릭 역사상 존경받는 사제 100인 중 한 명이다. 그는 1638년 교황청으로부터 룬트 교구 책임자로 임명된 이후 서구 고등교육기관 중 하나인 룬트대를 창설(1666년)하는 등 교세 확장과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해왔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그는 미라로 더 유명하다. 최근 스웨덴 가톨릭 당국은 룬트성당 지하실에 있는 윈스트러프 대주교 관을 열었는데 놀랍게도 17세기 입관 때와 거의 유사한 상태로 시신이 보관돼 있었다. 다소 바래긴 했지만 가톨릭 사제복이 거의 원형 형태로 유지됐고 그의 초상과 비슷하게 턱수염까지 남아있었다. 

당시 과학자들은 흥분 상태에 빠졌다. 가톨릭 역사상 주요 인물의 실물과 복식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17세기 묻힌 사제 시신이 어떻게 오늘날까지 미라 형태로 남아있는지 놀라웠기 때문이다. 윈스트러프 대주교는 고대 이집트의 방식처럼 내장 소독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일부 해부학자들은 관에 있었던 향나무순과 약쑥 등 허브가 시신의 부패를 막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CT 촬영은 이같은 궁금증을 풀기 위한 과학자들 노력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그런데 가톨릭 사제 발 밑에서 태아 사체가 발견된 것을 놓고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스웨덴 가톨릭계가 존경받았던 사제가 부정을 저질러 아이까지 갖게 되자 서둘러 태아까지 끄집어 묻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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