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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투수, 노히트 노런의 저주?

입력 : 2015-06-14 20:34:01 수정 : 2015-06-14 20: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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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이어 마야도 부진으로 방출
대기록 세운 외국인 ‘징크스’로
노히트 노런 대기록을 세운 외국인 투수가 모두 퇴출되는 믿기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투수는 총 12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선수는 2명이다. 그 주인공인 찰리 쉬렉(30·전 NC)에 이어 두산의 유네스키 마야(34)마저 시즌 도중 부진으로 방출됐다. 

두산은 13일 마야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대신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30)을 총액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마야는 한국 무대 통산 24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6.58을 기록한 채 짐을 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마야가 그동안 성적은 안 좋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몸이 안 좋아도 괜찮다면서 열심히 했는데 안타깝다”고 마야 방출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마야는 한국 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한 외국인 선수다. 그의 방출 소식을 들은 일부 선수는 라커룸에서 마야와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마야는 비교적 담담했지만 통역 담당은 눈물을 글썽였다고 김 감독은 전했다.

쿠바 출신인 마야는 지난 시즌 중반 두산의 대체 용병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8.17로 기대 이하 성적을 거뒀지만 이닝 소화 능력과 한국 무대에 적응한 점 등을 평가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에 화답하듯 그는 지난 4월 9일 넥센전에서 KBO 리그 역대 12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대기록이 독이 됐을까. 마야는 이후 4패 평균자책점, 10.88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한국을 떠나게 됐다.

찰리는 2013년에 11승(7패)을 올리며 NC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는 6월 24일 LG전에서 역대 11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최초이며 2000년 5월 18일 송진우(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NC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 속에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런 찰리가 올 시즌에는 딴판이었다. 찰리는 올시즌 성적이 4승 5패, 평균자책점 5.74에 머물렀다. 결국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달 31일 찰리를 2군으로 내려보내며 시간을 줬다. 그러나 2군에서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방출을 선택했다.

유해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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