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일수록 일·여가를 찾아 더 많이 여행…가족으로부터 더 자주 떨어져,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도 많아

성공하고 부유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바람을 더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들을 상대로 소개와 만남을 주선하는 미국의 데이트 웹사이트인 '애슐리 매디슨'의 회원정보 분석 결과 이 같은 경향을 보였다고 최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애슐리 매디슨에 따르면 우편번호를 통해 회원들의 소재지를 파악한 결과 워싱턴DC 거주자가 5만9000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워싱턴DC는 3년 연속 '불륜도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워싱턴DC에 이어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가 2위, 텍사스 주 오스틴이 3위에 각각 올랐다. 그 다음은 ▲뉴욕 ▲보스턴(매사추세츠 주)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 주) ▲라스베이거스(네바다 주) ▲뉴올리언스(루이지애나 주) ▲휴스턴(텍사스 주)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 주) 등의 순이었다.

워싱턴DC 회원 5만9000명의 소재지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보면, 부유층 지역인 북서쪽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정치인들과 로비스트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캐피톨힐(의사당) 지역이 10.4%로 1위에 올랐다. 텐리타운(9.7%)•타코마 공원(9.2%)이 각각 2위와 3위에 랭크됐으며, 그 다음은 ▲우들리 파크(8.6%) ▲펫워스(8.1%) ▲글로버 파크(7.9%) ▲체비 체이스(7.6%) ▲클리블랜드 파크(7.3%) ▲포기보텀(6.8%) ▲컬럼비아하이츠(6%) 등이었다.
WP는 성공과 불륜 간의 상관성이 있는 이 같은 경향을 보도하면서 애슐리 매디슨 소유주인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의 노엘 비더만 회장의 지난 2012년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비더만 회장은 당시 직업적 성공과 불륜 간의 상관관계를 거론하면서 "성공한 사람일수록 일이나 여가를 찾아 더 많이 여행을 하고, 또 가족으로부터 더 자주 떨어져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불륜 사건을 결코 용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일간 뉴욕 포스트,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최근 전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가 새로 출간한 저서 '더 레지던스 : 백악관 내 내밀한 세계'의 내용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소속 정치부 기자인 케이트 안데르센 브라우어가 쓴 이 책은 백악관에서 일했던 가사 담당 직원 100여명을 인터뷰하고, 로라 부시·바버라 부시·로잘린 카터 등 영부인과 여러 명의 대통령 자제까지 인터뷰해 역대 ‘대통령의 밤’을 소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 불륜 사건으로 한창 곤경에 처했을 때 한 백악관 침구 담당 직원이 피투성이가 된 대통령 부부 침대를 보고 놀랐다.
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흘린 피 때문이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상처에 대해 한밤중에 화장실 문에 부딪혔다고 해명했었다고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한 백악관 가사 담당 직원은 이 책에 “클린턴 전 장관이 책으로 남편을 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브라우어는 또 “당시 침대 옆 책상에 성경책을 비롯해 배신당한 아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소 20권의 책이 있었다”며 “클린턴 부부는 때로 대격전을 벌였고 이 직원이 부부가 서로 심한 저주를 퍼부어 당황하기도 했으며 부부가 한참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꽃장식 담당 직원인 론 페인도 클린턴 부부가 대통령 가족이 거주하는 사적 공간인 웨스트 시팅 홀에서 격하게 말싸움할 때 집사 2명이 문 밖에서 듣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이 책에 “집사가 갑자기 클린턴 전 장관이 남편에게 ‘망할 녀석(goddamn bastard)’이라고 소리치는 목소리를 들었고 누군가가 무거운 물체를 던지는 소리도 들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전등을 던졌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밝혔다.
뉴욕 포스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 불륜 사건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백악관 직원들은 이 같은 부부싸움이 더 심해진 것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당시 추문은 1998년 1월 언론에 보도됐지만, 백악관 직원들은 1995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브라우어는 이 책에 “집사들이 영화관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르윈스키가 같이 있는 것을 보는 등 이들은 함께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고 르윈스키가 직원들 눈에 자주 띄면서 직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클린턴 전 대통의 불륜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불륜이 터졌던 1998년 서너 달 침대에서 자지 못하고, 2층 침실에 딸린 조그만 서재의 소파에서 잤다"며 “백악관 여직원 대부분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워싱턴 포스트는 백악관 직원들도 당시 클린턴 부부의 사생활 보호 걱정에 클린턴 부부 시절 힘들었다며 클린턴 부부가 교환실을 거치지 않고 서로 통화하겠다며 백악관 내 전화 배선을 바꾸기도 했던 일화도 이 책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백악관 수석 제빵사 롤랜드 메스니에르는 브라우어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특별히 힘든 날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모카 케이크를 부탁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브라우어는 이 책에 “클린턴 전 장관은 낮고 축 처진 목소리로 주방에 전화를 걸어 모카 케이크를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다”고 썼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모든 비화로 보면 클린턴 부부의 사생활 보호 경계심이 완전히 불합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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