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오직 노만 저어 태평양 건너기에 도전한다. 이미 이 여성은 지난 7일, 일본 동부 해안도시 지바(千葉) 현 조시(銚子) 시를 출발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사는 소냐 봄스타인(29)이 서부 해안도시 샌프란시스코를 목적지 삼아 노 젓기 항해에 나섰다. 그는 과거 조정(漕艇)선수로 활동했으나, 교통사고로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으며, 몸이 회복된 2012년에 다시 노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인용 선실로 구성된 배에는 기후변화를 분석할 표본을 채집하거나 해수를 측정하는 장비가 실려 있다. 봄스타인의 배는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위성전화로 위치정보만 전달받을 뿐 어떠한 기술력도 동원되지 않는다. 봄스타인이 사고를 당할 것에 대비해 그의 뒤를 따르는 다른 배도 없다.
봄스타인은 날이 맑으면 하루에 14~16시간 노를 저을 계획이며, 예상대로라면 올 9월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 9700km에 달하는 항해를 가리켜 봄스타인은 “산소통에 의지하지 않고 히말라야 산맥의 고봉을 등정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봄스타인이 도전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로 노만 저어 태평양을 건넌 여성으로 기록된다. 남성 중에는 같은 도전에 성공한 이가 3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가디언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