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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두번째 트레블… 21세기 최강 클럽 바르샤

입력 : 2015-06-07 20:11:46 수정 : 2015-06-08 16: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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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은 사전적으로는 ‘3배’라는 뜻이지만 프로축구 경기에서는 한 팀이 한 시즌에 3개의 주요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가리킨다. 정규리그, FA컵, 대륙 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챔피언스리그 등 3개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하는 트레블 달성은 클럽 축구에서 최고의 영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가 출범한 1955년 이후 60년 동안 트레블을 달성은 클럽은 7곳이다. 트레블을 두 번이나 달성한 클럽은 이제까지 없었다.

2009년 트레블을 달성한 ‘스페인의 거함’ FC 바르셀로나는 7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4∼2015 UCL 결승전에서 이반 라키티치-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이탈리아의 ‘자존심’ 유벤투스에 3-1로 낙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이로써 통산 5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두 번째 트레블의 금자탑을 쌓으며 금세기 최고의 클럽으로 등극했다.

이번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2010∼2011 시즌 이후 4년 만에 ‘빅 이어’(UCL 우승 트로피의 애칭)를 들어올리면서 우승 상금 1050만유로(약 131억원)와 TV 중계권료를 포함해 모두 5800만유로(약 730억원·추정치) 상당의 돈방석에 앉았다.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역대 우승 횟수로는 ‘라 데시마’(10회 우승)를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에는 뒤지지만 21세기 들어 최다 우승(4회·2006·2009·2011·2015년)을 기록, 전성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는 2001년 이후 UCL에서 두 번 우승했다.

바르셀로나가 2006년 이후 UCL을 4차례나 제패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고의 골잡이인 메시의 눈부신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인 메시는 2006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해오고 있으며, 이번 UCL 10골을 포함해 올 시즌 58골 23도움을 기록, 3년 만에 발롱도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 한 발 다가섰다. 메시는 이날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존재감만으로 상대에 위협이었다.

전반 4분 이반 라키티치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쥐며 공세를 펴던 바르셀로나는 후반 3분 라키티치의 전진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세계 최고의 골키퍼 가운데 한 명으로 통하는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의 선방에 막혔다. 수세에 몰리던 유벤투스는 후반 5분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해 온 알바로 모라타가 동점골을 낚았다. 하지만, 이게 다였다.

바르셀로나에는 MSN 라인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후반 23분 유벤투스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있던 메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부폰의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수아레스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에 네이마르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마무리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컵) 동반 우승을 앞세워 트레블에 도전했지만 이번 시즌 무려 122골을 합작한 MSN(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을 가동한 바르셀로나에게 역부족이었다. 유벤투스는 준우승만 6차례를 기록, 역대 UCL 최다 준우승(1973·1983·1997·1998·2003·2015년)의 불명예를 안았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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