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신고 들어가, 구두신고 나온다’라는 말이 있다. 아파트를 투자대상으로 생각한 과거에는 신도시 개발 초기 불편함을 감수하고 아파트에 입주한 뒤, 향후 인프라가 갖춰지면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되 팔아 시세차익을 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에서는 신도시 인프라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됐다. 수만가구의 아파트와 도시 인프라가 함께 건설되는 신도시 개발사업은 개발 2~3년 만에 입주가 이뤄지는 아파트와 달리 쇼핑시설, 도로 등 생활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간극 차로 신도시 초반 입주 시점에는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입주를 꺼리는 수분양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판교신도시도 입주 초반 쇼핑과 편의시설이 제대로 들어서지 않아 두부 한 모 사려고 분당까지 차로 이동해야 한다며 입주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영종하늘도시는 영종~청라 제3연육교 개통시기를 2014년으로 홍보했으나 아직까지 착공조차 못해 입주민과 사업시행자들간의 법적 분양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또한 많은 신도시들이 개발 초기 학교 건립이 늦어져 먼 거리로의 통학, 그리고 위험한 공사판을 다녀야 하는 등 불편함도 동반됐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가 아파트 분양에 중심이 되는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입주와 동시에 모든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완성형 신도시가 주목 받고 있다. 불안한 미래가치에 기대기 보다 현재 누릴 수 있는 편리한 생활과 투자 안정성에 무게를 둔 수요자들이 즐겨 찾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광교신도시, 동탄신도시를 대표적인 완성형 신도시로 꼽을 수 있다. 이들 신도시는 일찌감치 개발을 시작해 교통망, 쇼핑, 편의시설 등의 조성이 마무리단계에 있어 당장 입주해 살아도 불편함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개발 단계부터 기업, 연구소, 대학 등을 유치해 지역 내에서 생산과 소비가 함께 이뤄지는 자족성을 갖춘 것도 기존 신도시와는 달라진 점이다. 기업 종사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자금여력을 갖춘 고급수요층이 이들 지역에 둥지를 틀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자연스레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는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 첫삽을 뜬 후 올해로 개발 13년차를 맞는 송도국제도시는 바다를 간척해 확보한 대규모 부지로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는 건축물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초고층 마천루숲, 문화예술시설, 센트럴파크가 송도를 메우고 있다. 포스코를 필두로 한 대형건설사들이 고급아파트를 꾸준히 지어 고급수요층을 끌어 모으면서 현재는 3.3㎡당 1236만원(KB부동산·5월29일 기준)의 시세를 보이는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수원 시민들의 쉼터로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즐비했던 원천유원지 주변은 오늘날 대형호수공원과 고급아파트촌, 업무 및 쇼핑시설을 갖춘 광교신도시로 환골탈태했다. 영동고속도로·용인서울간고속화도로가 신도시를 지나고 내년에는 광교~서울 강남역을 잇는 신분당선 개통이 예정돼 있다. 입주가 마무리된 동탄1신도시 바로 옆에는 현재 동탄2신도시가 조성 중이다. 동탄1·2신도시의 계획 가구수가 총 15만가구를 넘어서는 매머드급 신도시로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던 서울 도심으로의 출퇴근 불편 문제도 내년 수서발 KTX 개통과 동탄~일산 GTX(2021년 개통 예정) 건설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이러한 수도권 주요 완성형 신도시에서 대형사들이 가세한 알짜 분양단지가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송도에서는 이달 중 포스코건설이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를 공급한다. 2848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대단지로 아파트 전용 59~172㎡(펜트하우스 포함) 2610가구, 오피스텔 전용 84㎡ 238실로 전체의 96.8%가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형 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의 다양한 특화설계와 고급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내 C-12블록에서 복합단지인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아파트 청약결과 평균 38.2대 1, 최고 317.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는 KTX 및 GTX 동탄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거 및 문화, 생활, 업무, 공원이 복합적으로 개발되는 동탄2신도시의 핵심 입지로 평가 받고 있다.
KCC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 AC-16블록에 짓는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 ~ 지상 29층, 13개동, 전용면적 84㎡ 총 1296가구로 구성된다. 중도금 이자, 확장비, 인기옵션(중문, 빌트인오븐, 전기쿡탑)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광교신도시에는 광교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물량이 나온다. 포스코건설이 6월 총 962가구 규모의 '광교 더샵'을 공급한다. 지하 3층, 지상 35~49층, 7개동, 전용면적 84, 91㎡로 구성된 아파트 686가구,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276실로 구성된다.
중흥건설은 7월 '광교신도시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호수조망 극대화를 위한 3면 개방형 평면, 알파룸, 가변형 벽체 등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지하 5층~지상 49층, 아파트 10개동, 2231가구(전용면적 84~163㎡), 오피스텔 2개동, 230실(전용면적 70~84㎡) 총 2461가구와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청라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대광건영이 A2블록에서 전용 85㎡ 이하로 구성된 738가구 '청라 대광로제비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한양도 A5블록에서 전용 84㎡, 1530가구 규모의 ‘청라 한양수자인(가칭)’를 분양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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