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난 4월 대구시민 500명과 서울·대전·부산 등에 거주하는 다른 시·도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도시브랜드 시민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조사 결과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 한 곳은 어디인가’라는 도시 인지도 물음에 서울(79.3%), 부산(7.9%), 대구(2.7%) 순으로 답했다. 비록 ‘3대 도시’라는 타이틀을 지키며 체면치레는 했지만 서울·부산과의 인지도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도시 감성적 측면에서도 ‘전통적인’ 도시이지만, ‘밝고 깨끗한’ ‘풍요로운’ ‘활기 있는’ ‘아름다운’ 도시 이미지는 부족하다고 답했다.
대구와 다른 지역 거주자들의 엇갈린 평가도 눈길을 끈다. 대구 발전의 저해 요인 항목으로 대구 시민은 대기업 부재, 일자리 부족, 주민의 보수성과 배타성, 산업기반 취약, 젊은 층의 인구 감소 등의 순서로 꼽았다. 하지만, 다른 지역 거주자는 주민의 보수성과 배타성, 젊은 층의 인구 감소, 지리적 여건, 관광자원 부족, 대기업 부재 순으로 답했다.
대구에 대한 장·단점 인식 평가에서도 장점이 많은 도시라는 응답이 대구 시민(53.2%)보다 다른 지역 거주자(58.8%)에게서 더 많이 나왔다.
이와 함께 현재 대구시가 창조산업과 물산업, 로봇산업 등을 지역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시민 대다수는 여전히 지역 대표산업으로 ‘섬유’를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안경과 자동차 부품, 의료, 한방, 기계금속 산업 등의 순이었다. 다른 시·도 주민 역시 대구 대표산업으로 섬유와 기계금속, 자동차 부품 산업 등의 순으로 답했다.
대표 관광지로는 대구시민의 경우 갓바위·동성로·팔공산·서문시장 등을, 다른 시·도 주민은 팔공산·달성공원·동성로 등을 지목했다.
대구시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 심층토의 등을 거쳐 시정 반영 등 후속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조사 결과 외지인들보다 오히려 대구시민이 지역을 박하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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