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커뮤니티 시설의 특색 있는 구성에 힘을 주고 있다. 아파트가 주거 공간에서 주거와 생활문화공간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신하며 커뮤니티 시설도 날로 업그레이드 되자, 차별화된 시설을 구성해 다양한 수요층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이에 실내수영장이나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지역 내 보기 드문 커뮤니티 시설로 차별화를 꾀하거나 최근 아파트에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가 늘자 반려동물호텔을 마련한 단지도 있다. ‘영어마을’이나 학원을 만들어 입주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더불어 지역 특색이나 단지 특성을 부각시킨 커뮤니티 시설도 속속 등장하며 수요층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롯데건설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는 서울 금천구 내 최고 높이인 약 150m, 47층의 초고층 높이로 조성되는 단지 특성을 살려 아파트 최상부에 스카이라운지를 마련했다. 409㎡의 대규모에 별도의 엘리베이터까지 마련, 탁월한 조망권과 개방감을 갖춘 커뮤니티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수요층의 큰 호응을 얻으며 평균 4.15대 1의 경쟁률로 분양 마감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노인정과 놀이터가 전부였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최근에는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사우나를 비롯해 카페, 도서관까지 조성되는 단지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여기에 지역에서 보기 힘든 이색 커뮤니티 시설을 구성해 입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건설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가치는 물론 계약률도 끌어 올려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 소개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에서 분양 중인 ‘부천 아이파크’는 부천 지역 아파트 중 유일하게 실내수영장(이미지)이 조성됐다. 여기에 총 1613가구의 대단지에 걸맞은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 대규모 체육시설이 마련돼 단지를 벗어날 필요 없이 다양한 운동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KB부동산신탁과 대림산업이 내달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영랑호'는 관광지의 특성을 살려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된다. 게스트하우스는 입주자들의 휴식과 각종 행사는 물론 손님맞이를 위한 공간으로 강원도를 찾는 손님 방문이 많은 입주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속초시에서 11년 만에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로 명성에 걸맞은 피트니스, 북라운지, 놀이터, 경로당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반도건설이 의정부 민락2지구(B10블록)에서 분양중인 ‘의정부 민락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아이비리그’라는 미국 명문대학 이름을 본뜬 단지 명에 걸맞게 의정부 최초로 2층 규모의 별동 학습관이 마련된다. 이 곳에서 YBM과 연계해 영어만 사용하는 별도 공간인 ‘영어마을(가칭)’을 조성하고 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영어회화와 문법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충남 서산시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서산' 단지 내에는 서산 지역 아파트 중 처음으로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조성된다. 지하 3층~지상 24층, 13개동, 총 892가구 대단지로 조성되며,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75·84㎡로 전 가구가 구성된다.
인천 송도에서 공급중인 지역조합 아파트 ‘송도 포레스트카운티’는 송도가 국제 업무지역인 만큼 이와 관련된 직종에 근무하는 입주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 집에서도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회의실과 멀티룸 등 비즈니스 공간이 커뮤니티 시설로 마련된다. 여기에 여름엔 유아풀장으로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 가능한 선큰광장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를 위한 반려동물호텔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특화 시설도 조성된다. 지하2층 지상39층 15개동 규모로, 70~84㎡의 중소형 총 2708가구로 구성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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