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무거워…”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한 전자제품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선 수도승을 본 매장 직원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도승과 몇몇 남성들이 상자 여러 개를 낑낑거리며 밀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은 그대로 적중했다. 수도승이 힘들여 갖고 온 상자는 0.1위안(약 17원)짜리 동전 등으로 가득했다. 이 수도승은 온수기를 사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것이었다.
“제가 혹시 온수기 16대를 살 수 있을까요? 안 된다면 그냥 1대만 사고 싶네요”
수도승은 직원들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직원들로서는 난감할 뿐이었다. 안 된다고 하면 수도승은 다시 동전 상자를 들고 절에 가야 할 것이고, 만약 된다고 해도 동전이 물건값에 맞는지 새기 위해 밤을 새울 판이었다.
결국 직원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상자 안에 든 동전을 세기 시작했다. 동전 계수 작업에 동원된 매장 직원은 총 9명이다. 수도승은 직원들을 뒤로하고, 온수기 16대를 구매해 현장을 떠났다. 그가 가져온 상자에는 동전 22만개가 담겨 있었으며, 우리 돈으로 약 400만원에 달했다.
매장 직원은 “동전 세는 데만 13시간이나 걸렸다”며 “근처 은행의 도움이 없었다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수도승은 그동안 신도들이 기부한 동전을 모아 갖고 온 것 같았다”며 “동전 상자 무게는 716kg이나 됐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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