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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의 시선도 사로잡는 남자] 반전의 남자, 차도남의 정석 이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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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21 09:46:23 수정 : 2015-05-21 1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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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속 김수현, '굿닥터' 속 주상욱, '킬미힐미' 속 지성(신세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집안, 학벌, 외모, 능력까지 4박자를 갖춘 완벽한 '차도남'이라는 것. 차도남이란 '차가운 도시의 남자'의 줄임말로, 2008년 모 개그 웹툰에서 "나는 차가운 도시 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라는 대사가 등장해 유행하게 되면서 현재까지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남자의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남자들에게는 조금 의아할 만한 일이다. 나쁜 남자, 짐승남에 이어 까칠하고 퉁명스러운 차도남이 여성들에게 인기라니. 하지만 차도남의 진정한 의미와 매력 포인트를 알게 된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차도남 이미지를 지닌 대표적인 인물,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한 마디로 빠지는 데 없는 잘난 남자)' 배우 이서진의 매력을 통해 차도남을 비롯한 츤데레남 열풍의 요인을 알아본다.

사진=tvN 삼시세끼 공식 페이스북
◆ 새치름하나 시키는 건 다 한다, 그것도 잘한다

츤데레(つんでれ)라는 말은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처음 사용된 말이다. 츤데레는 새침하고 애교 없이 쌀쌀맞게 구는 태도를 의미하는 '츤츤'(つんつん)과 부끄러워하는 것을 나타내는 의태어 '데레데레(でれでれ)'의 합성어. 일본 애니메이션 속 여주인공들이 "따, 딱히 네가 좋아서 잘해주는 건 아냐!" 라는 식으로 불퉁거리면서도 세심하게 챙겨주는 성격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 단어가 국내에도 보편적으로 알려지면서 의미가 확장돼 내면의 '따뜻함'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워 겉으로 쌀쌀맞게 구는 인물 유형을 지칭하게 됐다. 

사진=tvN 삼시세끼 방송 캡처
tvN '삼시세끼'에서 드러나는 이서진의 성향이 바로 전형적인 츤데레라 할 수 있다. 이서진은 삼시세끼 초반부터 기획자 나영석PD에게 "이 프로그램 망했다", "이걸 뭘 1년을 하느냐"며 시즌 내내 시종일관 '투덜이'의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서진은 결국 제작진의 지시, 옥택연의 부탁 등에 불퉁거리면서도 할 건 다 하는, 그리고 꽤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함께 보였다.

게다가 "한 계절로 끝날 프로그램"이라더니 이달 방송을 시작한 시즌2에 다시 출연했다. 이것이 '새침데기 이서진'의 핵심 포인트. 삼시세끼에서 이서진은 결코 못해서, 싫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좋으면서, 할 수 있으면서 공연히 투덜댄다는 것, 그리고 심지어 잘해낸다는 것. 이서진의 이런 새침한 모습에 시청자들이 환호를 보내며 "기존 이미지와 상반되는 반전매력이다", "의외의 모습이 귀엽다"고 호평했다.

◆ 차도남의 핵심 포인트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

'차도남' 속의 '차가운' 이라는 단어 때문에 '나쁜 남자'와 의미가 혼동될 수 있겠지만, 차도남의 속성 중 키포인트는 바로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다. 바로 이 부분이 퉁명스럽고 까칠한 차도남을 매력적으로 여기는 요소다. tvN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에서 이서진은 함께 호흡을 맞춘 출연진들에게 이 "내 사람에게는 따뜻하다'는 점을 잘 보였다. 

사진=tvN 꽃보다할배 방송 캡처
퉁명스럽고, 까칠한 이서진이라고 해도 '꽃할배'들에게까지 같은 태도로 일관했다면 "무개념이다", "버릇없다" 등 각종 논란에 휘말렸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하지만 까칠까칠함의 대명사 이서진은 '꽃할배'에서 진심으로, 그리고 정성을 다해 존경하는 선생님들(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을 모시는 모습을 보였다.

도회적 이미지의 이서진은 '꽃할배' 대만 편에서 잠도 덜 깬 채 부스스한 새둥지 머리로 등장해 아침 일찍 할배들을 배웅하는 등 깍듯하고 예의바른 인성을 보여줬다. 이처럼 '꽃할배'에서 드러난 이서진의 모습은 "반듯하다", "가정교육 잘 받은 듯" 등 도회적이고 시크한 이미지에 가려져 있었던 그의 예의바르고 사려 깊은 배려심이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했다. 

사진=tvN 꽃보다할배 방송 캡처

할배들뿐만이 아니다. 꽃할배 그리스 편에 합류해 '신혼부부 케미'를 보인 최지우에게 역시 이서진은 따뜻한 남자였다. 외투를 벗자니 춥고, 단추를 잠그자니 타이트해 보여 싫다며 투정을 부리는 최지우에게 이서진은 퉁명스럽게 "추운데 왜 단추를 풀고 다녀요"라며 건강부터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또한 숙소에서 화장을 하고 있는 최지우에게 다가가 은근슬쩍 "왜 화장을 하고 그러냐"고 핀잔을 준다. 발끈한 최지우에게 이서진은 "원래 화장 했었어요? 쌩얼인 줄 알았어"라며 미모를 칭찬했다.

대다수의 여자들이 꿈꾸는 이상형의 요소 중 하나가 "철벽남인데 자신에게만큼은 따뜻한" 모습이다. 이서진이 최지우에게 보여준 훈훈한 모습들에 여자 시청자들은 판타지를 품게 됐고, 그간 이서진이 보여준 까칠하고 투덜대는 모습과 대비돼 시너지로 작용할 수 있었다.

◆ '까칠함', 그 이면이 중요하다

많은 여성들이 매력을 느낀 차도남 이서진이 단순히 '엄친아'라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듯, '차갑다'고만 해서 차도남인게 아니다.

불평불만을 내뱉고 툴툴거리는 '투덜이' 이서진은 그 까칠함 속에 깊은 배려심과 속정을 감추고 있다. 또한 꽃할배를 통해 어른들에게 잘한다는 평가를 듣자 "누구라도 다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 겸손함 역시 갖춘 이서진은 내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차도남'의 핵심 포인트까지 잘 짚어내 진정한 '차도남'의 정석을 보였다.

라이프팀 차주화, 장유진 기자 cici0608@segye.com  

<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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