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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광폭 외교' 엇갈린 평가

입력 : 2015-05-18 20:09:25 수정 : 2016-06-27 15: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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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국가 인정 등 현안에 목소리 "진정한 외교리더" vs "분열 조장"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의 광폭 외교 행보가 지칠 줄 모른다. 지난 13일 팔레스타인을 하나의 정식 국가로 인정한 교황청은 17일에는 팔레스타인 출신 수녀 두 명에 대한 시성식을 열었다. 빈부 격차 해소와 세계 평화를 향한 교황의 파격 행보는 2013년 3월 즉위 이후 계속됐다. 지난 4월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사건(1915년)을 “20세기 첫 제노사이드(민족·인종 대학살)”로 지칭하며 진실된 반성과 화해를 촉구했고 53년 구원(仇怨) 관계인 미국·쿠바의 화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구촌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교황에 대한 반응은 갈린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교황에게 성인으로 추대된 수녀들 유품을 선물한 뒤 지역 내 기독교도들을 향해 “자유와 주권을 달성할 때까지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디자”고 화답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최근 교황과 만나 “교황께서 지금과 같은 길을 계속 간다면 나도 가톨릭 교회로 돌아가겠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졸지에 ‘구악’이 돼버린 이스라엘과 터키, 미국 내 보수파는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바티칸의 행보는 실망스럽다”며 보복조치를 경고하기도 했다. 터키는 “교황의 제노사이드 언급은 신뢰의 문제를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대선의 유력 후보이자 쿠바계·가톨릭 신자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교황은 쿠바의 자유와 민주주의 문제에 대해 계속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간접 비판했다.

교황의 광폭 행보에 대한 평가도 갈린다. 프랑코 프라티니 전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교황은 ‘정치적 올바름’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외교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바티칸 관료조직과 미국 교구를 위시한 보수파는 “교황의 포퓰리즘 행보는 가톨릭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분열만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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