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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쌀' 에틸렌 가격에 주목하는 이유

입력 : 2015-04-28 17:37:47 수정 : 2015-04-28 17: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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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가격↑…화학업계 실적 개선의 중심 에틸렌 가격이 오르면서 화학업체들의 실적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에틸렌 가격 강세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시각차가 존재한다.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내년까지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화학업체 이익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급작스럽게 폭락한 유가처럼 언제 에틸렌 가격이 급변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에틸렌 강세는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일각에서는 내년까지는 에틸렌 강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씨스켐에 따르면 에틸렌 가격은 최근 4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다. 올해 1월 평균 톤당 858달러이던 에틸렌 가격은 2월에는 883달러, 3월에는 1084달러를 기록했다. 4월은 3주차까지 평균 1329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22.6% 상승했다.

에틸렌은 탄소 두 개와 수소 네 개로 이뤄진 분자로 납사(Naphtha)를 원료하며 NCC(Naphtha Cracking Center)로 알려진 정제시설에서 만들어진다. 에틸렌은 범용성이 매우 커서 에틸렌을 염소와 반응하면 PVC의 원료인 비닐 클로라이드를 얻을 수 있다. 또 물과 혼합하면 에탄올이, 산소를 첨가하면 세제의 원료인 계면활성제가 된다.

에틸렌 가격 상승에 국내 화학업계가 반색을 하는 것은 에틸렌이 ‘화학의 쌀’로 불릴 정도로 쓰임새와 활용도가 높아 수요처가 많다는 것, 그리고 최근 가격이 올라 화학업계 실적 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에틸렌 가격의 상승세는 에틸렌의 원료인 납사의 가격 부진과 맞물려 화학업체에는 더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고 주가도 이에 반응하고 있다.
에틸렌의 쓰임새 (자료=LG화학)

화학업종 대장주인 LG화학은 예상치를 상회한 영업이익(3618억원, 전 분기 대비 56.2%↑)과 에틸렌 가격 상승 등 호재로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다. 4월 이후 이날 종가까지 LG화학의 주가는 22% 올랐다. 5% 이상 강세를 나타낸 거래일도 4차례로 실적발표 다음 거래일인 지난 20일에는 8.41% 급등하며 최근 업계의 훈풍을 주가 상승으로 대변했다.

에틸렌 가격에서 원료 납사의 가격을 뺀 금액을 ‘에틸렌-납사 스프레드’로 부르는데 이 수치가 커질수록 화학회사의 이익 폭은 증가하게 된다. 다시 말해, 스프레드가 증가한다는 것은 원료를 싸게 들여와서 가공품을 비싼 가격에 파는 것을 의미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틸렌과 납사 스프레드는 최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톤당 274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스프레드는 올해 1월 314달러를, 2월에는 447달러, 3월에는 571달러를 찍었다. 그리고 4월에는 795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평균인 469달러에 비하면 69.5% 급등한 것이다.

업계는 에틸렌과 납사의 가격 격차가 400달러 선이면 긍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하는데 에틸렌-납사 스프레드는 현재 그 두 배 수준인 800달러 선에 근접하고 있어 화학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에틸렌 공급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틸렌-납사 스프레드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화학업계가 정기보수 시즌을 맞아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유분의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면서 해당 제품들의 가격 강세는 2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에틸렌 등 기초유분 중국 수요가 생각보다 견조하다는 점도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NCC업체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춘 LG화학은 대산공장의 정기보수를 완료했고 오는 30일 ‘한화’로 출범하는 삼성토탈 역시 지난 11일 이후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여천NCC는 다음 달 정기보수에 착수한다.

주로 3~4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화학업체의 정기보수는 향후 업체의 생산능력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이 기간 제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가격 상승 유도도 가능하다. 4월과 5월 사이 주요 업체의 정기보수가 몰린 것도 에틸렌 가격 상승에 긍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보수 이후 에틸렌 공급량이 다시 늘어나 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에틸렌 생산설비의 가동률은 이미 높은 상황이고 최근 에틸렌 강세도 단순한 정기보수의 영향은 아니다”라면서 적어도 오는 2016년까지는 톤당 600달러 이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석유화학협회의 한 관계자는 에틸렌 가격 동향을 정기보수 같은 수급적 측면에서 보는 것보다는 원자재인 원유가격을 통해 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면서 에틸렌 가격 전망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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