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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알라'는 오로지 한 분!

입력 : 2014-05-14 17:58:27 수정 : 2015-04-29 1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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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슬림 인구, 13만5천여명…교세 상당

‘이슬람’ 하면 일반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말이 있다. 바로 ‘한 손에 칼, 한 손에 꾸란’. 이 메시지로 인해 이슬람교는 폭력과 테러의 종교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하지만, 한국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의 이주화(51) 이맘은 단호히 말한다. 이 말은 중세시대 십자군 전쟁 당시 서구인들이 이슬람의 호전성과 종교의 강압적 전파를 설명하고 이슬람 문화를 폄훼하기 위해 처음 사용됐다는 것.

사실, ‘칼의 종교’라는 말은 이슬람에서 매우 생소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슬람의 근본 교리 어디를 보더라도 무력과 폭력에 의한 선교는 없다”고 이주화 이맘은 잘라 말했다. 이슬람은 살인을 매우 큰 죄악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슬람교 중앙성원 이주화 이맘이 이슬람교리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슬람은 예언자 무함마드(그분에게 평화가 깃들기를)가 서기 610년에 제창한 일신교로 국내에 들어온 것은 9세기 중엽 통일신라시대로 보고 있다.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것은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터키 군인들에 의해서였다.

‘꾸란(코란)’은 전체 114장으로 구성된 이슬람의 경전이다. 경전인 꾸란이 이슬람교의 모법이라면, 무함마드의 언행록을 기록한 ‘하디스’도 있다. ‘이슬람’은 아랍어로 순종, 평화, 귀의를 뜻하고 종교적인 의미에서는 알라(하나님)에 대한 완전한 복종을 말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무슬림이 내국인 3만5,000명, 이슬람측 통계상 외국인 무슬림수가 10만여명이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수가 150만여명이 넘는 다문화 사회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교세 면에서도 이는 만만치 않은 숫자다.

세계 무슬림 인구는 17억여명으로 세계 인구 중 4분의1이 이슬람 신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슬림은 ‘이슬람 교리를 지키고 따르고 믿는 사람들’이라는 뜻.

이슬람의 주요 신앙은 샤하다(신앙고백), 살라트(예배), 사움(라마단 금식), 하지(메카 순례), 자카트(자선)가 있다. 이를 이슬람은 실천 신앙의 다섯 기둥으로 부른다. 이중 자카트는 기독교의 십일조와 같은 개념으로 무슬림들은 연간 총수입 중 생활비, 교육비 등을 지출하고 남은 순수입 중 2.5%를 희사한다. 자카트는 무슬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특정 양의 제물을 희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무슬림들이 서울 이태원의 중앙성원에서 낮예배를 하고 있는 전경.
또, 살라트는 하루 다섯 번 예배를 말하는 것으로 금요 합동예배 참석과 함께 무슬림들의 의무이다. 예배에는 해뜨기 전에 하는 새벽예배(파즈르), 낮예배(주흐르), 오후(아스르), 저녁(마그립), 밤 예배(이샤)가 있다. 예배는 무슬림의 편의대로 횟수를 줄이거나 방법을 바꿀 수는 없다.

한편, 이슬람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선 거론하곤 한다.

예컨대, 이슬람 여성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일부다처제’라는 틀 속에 갇혀 남성으로부터 온갖 억압과 속박을 받는 모습이다. ‘일부다처제’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미개한 제도이며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간주하는 제도이자 여성을 가장 속박하고 억압하는 제도라고 서구사회는 주장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이주화 이맘은 “이같은 주장은 주로 서구의 정신문화가 우리에게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이슬람권에서는 이 제도야말로 여성을 가장 잘 존중하고 보호해 줄 수 있는 제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꾸란에서는 일부일처를 최선으로 보고 있고 있으며 현재 무슬림 중 2% 정도의 무슬림들만이 둘 이상의 부인과 살고 있다”며 일부다처는 남성의 성적 만족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일부다처는 규칙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 하에서 허락된 예외 사항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이슬람 중앙성원이 위치한 서울 이태원 골목에 아랍 여성들이 이슬람 복장을 하고 걷고 있다.
실제로 이슬람 여성들에게는 재산권, 재산 처분권, 그리고 자선을 행할 권리가 있다. 공식적인 상속권도 갖고 있다.

또, 이슬람 여성들의 복장과 관련한 문화적 혐오감이니 여성 차별이라는 국제사회의 인식에 대해 이주화 이맘은 이슬람 여성들이 착용하는 ‘히잡’은 인권 차별적인 측면이 아닌,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현대 이슬람국가의 전통적 페미니즘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히잡의 모양에는 대개 얼굴과 가슴까지 가리는 것과 얼굴을 드러내는 두건 형태의 것이 있다. 히잡의 모양과 색깔을 지역, 종교적 성향, 계층, 연령, 취미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히잡’은 얼굴을 내밀고 머리를 가리는 복장이고, ‘니캅’은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일종의 얼굴 가리개이다. ‘부르카’는 몸 전체를 검은 천으로 가리는 것을 일컫는다.

이슬람은 남녀 무슬림 모두에게 과다한 혹은 불필요한 신체 노출을 금하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남녀 서로에게 성적인 유혹을 일으킬 수 있는 신체의 부분을 가리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를테면 내 아내이든 남편이 다른 사람에게 성적 대상으로 보여지는 것 자체가 금기사항이라는 것. 한 마디로 내 남편, 내 아내가 타인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슬람이 식생활 중 대표적으로 금기시하는 사항은 바로 돼지고기와 술이다. 불법적인 방법으로 번 돈, 이자, 불륜관계, 살인행위 등도 절대 금기사항이다.

‘왜 돼지고기를 금하느냐는 질문’에 이주화 이맘 역시 여느 이슬람 신학자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꾸란을 통해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명료하게 답한다.

이밖에 무함마드는 ‘하디스’에서 뾰족한 엄치나 독치를 가진 동물과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맹수, 그리고 독수리, 매, 송골매, 솔개 등의 조류를 금식 규정해 놓았다.

보통, 이슬람교는 성직자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예배를 주관하고 종무업무를 수행하는 ‘이맘’이 있다. 가톨릭의 신부・수녀, 불교의 승려 같은 성직을 업으로 삼는 이는 없으나 분명히 예언자 무함마드의 계명에 따른 예배 의식을 주관하고 무슬림들의 생사와 관련한 모든 의식을 맡고 있다. 결혼 역시 이맘은 물론, 무슬림 남녀 모두에게 허용되고 있다.

특히, 현재 한국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의 이주화 이맘은 국내 25명의 이맘 중 한국인으로 유일하다. 이 이맘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립 이슬람대학에서 아랍어와 함께 이슬람 신학을 10년간 수학한 국내에 몇 안 되는 재원이다.

국내 이슬람교는 실제로 전국에 크고 작은 사원과 예배소를 합쳐 60여개에 이르고 있다. 한국 이슬람은 교무 업무를 관장하는 조직인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이슬람교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는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KIF)가 존재한다.

서울 용산 이태원에 위치한 한국이슬람교 중앙성원의 전경. 건물 외관에 쓰여진 아랍어가 눈에 띈다.
현재 한국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은 이슬람에 대한 학술 세미나 지원사원을 비롯, 무슬림 관련 봉사활동, 이슬람 관련자료 번역과 출판물 발행 등을 맡아 하고 있다. 출판된 서적은 문고판 ‘평화와 사랑의 예언자 무함마드’ 등 14종으로 모두 무료 배포하고 있다.

향후 한국이슬람교의 사업계획에 대해 묻자, 이주화 이맘은 현재 서울중앙성원의 건물이 오래돼 낡고 냉난방이 잘 되지 않는 등 문제가 많아 새로운 성전을 증・개축하는 게 1차적인 목표이다“고 말했다.

또, “현재 이주민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운영 중에 있으나 비인가 학교인 관계로 여러 어려움이 많다며, 이 학교를 앞으로 이슬람국제학교로 확대, 설립해 나가는 동시에 지금의 이슬람선교문화센터의 기능을 활성화해 다문화사회의 통합운동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슬람중앙성원의 계단을 오르면 성전 정면 벽 위에 아랍어가 보인다. 글귀는 아랍어인 ‘알라후 아크바르’. 우리말로는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현재 서울 이태원 중앙성원에는 금요 합동예배 때 주로 이슬람 국가의 외교관이나 상사 주재원 등을 포함해 무슬림 1,000여명이, 평일 예배시에는 7,8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이건재 기자 jknewskr@segye.com

<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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