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먼다큐 사랑’은 방송 10주년을 맞아 프로그램 속 화제 인물들을 만난다. MBC 제공 |
프로그램이 찾은 사람들은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기도가 없이 태어난 여자 아이 해나 가족이다. 해나는 어리고 연약하지만 누구보다 강인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준 아이였다. 해나를 돕기 위해 지구 반대편 캐나다에서도 모금운동이 일어났고, 미국과 스웨덴 의사들이 한국에 찾아오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아이의 숨길을 열어주기 위해 사랑을 모았지만, 해나는 2013년 7월7일 하늘나라로 갔다.
해나가 떠난 뒤 그의 가족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해나의 언니 대나와 엄마, 아빠는 지금 아빠의 나라인 캐나다에서 지내고 있다. ‘빨간 머리 앤’의 고장인 아름다운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해나와의 추억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을 만나본다.
원인 모를 출혈로 아팠던 아기 서연이는 어느새 귀엽고 수다스러운 8세 소녀로 훌쩍 자랐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밥도 잘 먹고, 활기찬 종종걸음으로 병원을 종횡무진 돌아다닌다. 아기 때부터 병원 생활에 익숙해진 서연이는 이제 삼촌·이모 같은 의사, 간호사들과 살갑게 인사를 나누고, 제 키보다도 훨씬 큰 링거걸이를 혼자 밀고 치료를 받으러 간다. 자기처럼 아픈 아이들을 고쳐주고 싶어서 의사의 꿈도 꾸기 시작했다. 병마를 이겨내고 씩씩하게 사는 서연이. 그 희망의 발걸음을 따라간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