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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청춘은 미래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입력 : 2015-04-25 15:00:00 수정 : 2015-04-25 15: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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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암울한 시대여도 청춘들에게는 나아갈 길이 있고, 쥐꼬리만 할지라도 희망이 있다"

청춘은 아름답다. 이는 그저 젊어서만이 아니다. 옛 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을 갖고 있기에 아름답다. 힘겨운 도전 앞에서도 망설이거나 주춤거리지 않기에 아름답다. ‘청춘예찬’의 작가 민태원은 “청춘의 피는 끓는다. 거선의 기관같이 힘 있다”고 썼다.

실제 김연아·류현진, 두 청춘이 바로 그랬다. 청춘의 앞을 가로막는 장벽에 온몸을 던져 빛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시대의 청년상을 되돌아보게 된다.

최근 ‘청춘은 아름답다’ 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대세다. 도전 정신을 찾아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공기업이나 대기업을 기웃거릴 뿐, 중소기업체나 3D업종 등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김·류 이들은 이런 풍토에서 나왔다. 이는 사회가 잘못됐거나, 두 선수가 잘못됐거나 둘 중 하나다. 이들은 “늘 팬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했지만, 오히려 감사를 표해야 할 쪽은 우리 팬들이다. 정말 '고맙고 대견한 청춘'이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청춘은 늙음보다는 찬란하고 빛난다. 아무리 암울한 시대라고 할지라도 청춘들에게는 나아갈 길이 있고, 쥐꼬리만 할지라도 희망이 있다. 게다가 청춘은 그 자체가 미래의 한 지평이기도 하다.

요즘 젊은이들을 가리켜 '삼포세대'라고 하기도 한다. 취업·결혼·출산 3가지를 포기한 세대라는 것인데, 안정적인 직장을 얻는 것이 어렵고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게 된다고 한다.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해도 자식을 낳고 살아가는 일들의 경제적 부담감이 너무 커 아이 낳기를 기약 없이 미룬다고 한다. 몇 년째 연애만 하고 있는 커플들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느 시대의 청춘은 더 힘들고, 어느 시대의 청춘은 덜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상황이 어떻든지 당면한 아픔은 아픔일 뿐이다. 누가 그러지 않던가. "청춘의 시간이란 불투명한 미래를 향한 열정의 투자이므로, 불안하고 외롭고 아프게 마련 아닐까"라고 말이다.

불투명한 미래와 취업난 같은 것들이 꿈을 앗아가기도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건강한 정신을 갖고 있다. 성공의 진입로가 불안하고 비좁더라도 인내와 용기로 돌파구를 찾다보면, 먼훗날 '청춘은 찬란했지'라는 말을 읊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의 애환을 위로해주는 캠페인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유튜브·페이스북을 통해 배포한 2분짜리 영상 '청춘, 이젠 오해에서 이해로'가, 영상 공개 보름 만(4월20일 기준)에 조회수 261만(유튜브 57만·페북 204만건)을 기록했다.

'청춘을 다시 바라보고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영상은 청춘들의 마음을 잘 담아내며, 20대를 포함해 기성세대의 공감까지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영상 속에 소개된 11번가의 기업의 사회적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도 주목을 받고 있다.

11번가는 청춘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희망식탁'(장학금 증정)과 '희망 날개'(취업 지원) 2가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 동의대를 시작으로 전라·충청·강원 등 전국에 있는 대학을 찾아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희망식탁은 각 대학 내 학생식당 식권을 1000원에 판매하고 판매금액 일체와 11번가의 추가 지원금을 더해 해당 학교에 장학금으로 환원하는 캠페인이다. 지난해 3월 성균관대학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동국대·국민대·숭실대 등 7개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7000여명의 학생이 식권을 구입했고, 34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희망날개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면접용 정장·구두 등을 증정하고, 헤어·메이크업, 증명사진 촬영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캠페인이다. 지금까지 120명이 면접용 정장을 선물 받았고, 약 500여명이 취업강의에 참여했다.

전효순 11번가 홍보팀장은 "장기불황·취업난 등으로 인해 학업 및 취업 준비에 지친 이 시대의 청춘을 응원하고자 '청춘, 이젠 오해에서 이해로' 영상을 제작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이슈나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다양한 CSR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일기획이 만든 '아홉시반 주립대학' 캠페인도 청춘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소주 '아홉시반'을 출시하며,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홉시반은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제일기획은 진짜 이야기를 나누며 인생을 배우는 '술자리가 학교다'라는 모토로 '아홉시반 酒립대학교' 설립했다. 여기에 '개념있는 음주시민 양성'이라는 독특한 이념을 더해 마케팅을 펼쳤다.

또 방송인 김제동을 총장으로 임명하고 ▲교수진 ▲홍보대사 ▲학교 점퍼 ▲동아리 등 실제 대학과 같이 운영했다. 특히 학과별 기말고사와 개강 시즌에 맞춘 오프라인 공개강의 등 학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콘텐트를 제공해 이목을 끌었다.

현재 아홉시반 주립대학의 등록 재학생은 3만여명이다. 지난해 5월 중순 개교 이후 하루 방문자 수가 최대 35만명을 육박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던 아홉시반 주립대학의 홈페이지는 지난 23일까지 누적 방문객수가 약 400만명에 이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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