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물의 확산으로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로 인한 갈등이 증가하면서 ‘영구 조망권’이 확보된 단지들이 주목 받고 있다.
20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따르면 2004년 4건이던 일조권 분쟁 처리 건수는 지난해 18건으로 늘며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36건의 일조·조망권 분쟁이 처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정, 합의 등 환경분쟁사건 처리 기간은 평균 5.5개월, 소송까지 간다면 기간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고 소송에서 이겨도 피해 보상액이 미비해 소송 비용도 회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최근 신규 분양 시장에서 조망권은 현재의 확보 여부보다는 향후 보장에 더욱 초점이 맞춰지는 추세다. 그렇다 보니 토지이용계획도를 통해 조망권 확인이 미리 가능한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영구 조망권’ 확보 단지는 청약 단계부터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 아파트는 광교 원천호수공원과 신대호수공원 사이에 들어서 양방향 막힘이 없는 평생 조망권 확보로 최고 경쟁률 128.7대 1을 기록하며 4일만에 완판(완전판매)됐다. 아파트 분양 열기에 이어 동일 단지에 조성되는 오피스텔 또한 최고 800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2일 만에 계약률 100%를 기록했다.
올해 분양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에스동서가 지난달 분양한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은 단지 바로 앞으로는 흐르는 오산천과 국내 최초의 공원형 문화시설인 트라이엠 파크(예정) 인접으로 최고 109.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구 조망권은 그 희소성에 가치를 더해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19개 단지 중 아파트 매매가 상위 1~4위는 모두 미사리조정경기장과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영구 조망권 확보 단지로 조사됐다(KB시세 기준). 1위의 경우 삼부르네상스(3.3㎡당 1336만원), 2위는 하남풍산아이파크5단지(1303만원), 3위 하남풍산센트레빌(1287만원), 4위 동원베네스트(1283만원)이었다(3.3㎡ 기준) 순이다. 덕풍동의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1016만원으로 최대 320만원의 영구 조망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조권과 조망권 등이 최근에는 재산적 권리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투자 가치까지 챙길 수 있는 영구 조망권 아파트를 적극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의정부 민락2지구를 비롯해서 광교, 하남 등 수도권 택지지구에 영구 조망권이 확보된 아파트가 공급 예정이다.
반도건설이 오는 24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의정부 민락2지구 B10블록에서 ‘의정부 민락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분양한다. 민락천 호수와 연결된 수변 산책로가 단지와 직접 통하고 잔디축구장을 갖춘 민락2지구 체육공원이 가까워 그린 조망권도 확보했다. 단지가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오는 7월 광교신도시에서 '광교신도시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 원천호수공원과 사색공원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더블 조망권을 확보했다. 호수조망 극대화를 위한 3면 개방형 평면, 알파룸, 가변형 벽체 등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금강주택은 오는 4월말 금강주택이 동탄2신도시 A64블록에 ‘동탄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Ⅱ’를 분양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에서 최초로 민간건설사에서 선보이는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다. 단지 옆으로 근린공원과 단독주택이 위치해 있어 고층 건물이 없는 조망권을 확보했다.
대우건설이 오는 5월 기흥역세권 3-2블록에 조성되는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으로 수원 컨트리클럽(C·C)가 위치하며 오산천이 흐르고 있어 일부 세대에서는 영구적인 조망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기흥역세권지구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하 3층~지상 49층의 총 7개 동으로 이루어진 초고층 복합단지다.
KCC건설은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운양동에 짓는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을 5월 분양한다. 동서로 길게 뻗어 13개동 모두를 남향 위주로 배치한 덕분에 대부분 가구에서 탁 트인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전면으로 김포평야 및 구시가지 등으로 조망권이 확보되며 단지 뒤로는 일부 세대에서 모담산 조망이 가능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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