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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권 교수가 옆으로 누운 내원자의 안압을 측정하고 있다. 옆으로 자면 녹내장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베개나 모포로 머리 높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유정권 교수팀은 성인 남녀 17명을 대상으로 여러 자세에서 안압 측정을 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유 교수팀에 따르면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베개 높이를 다르게 하여 머리 높이를 변화시켰을 때, 머리 위치가 낮을 때 상대적으로 아래쪽에 위치하는 눈의 안압이 상승했다. 낮은 베개를 사용하면 옆으로 누울 때 어깨 넓이로 인해 머리 위치가 척추 중심보다 낮아져 안압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유 교수팀은 옆으로 누울 때 베개 높이가 과도하게 낮으면 두경부(머리와 목부분)의 정맥이 압박을 받고 안구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아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의 혈액순환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옆으로 누울 때 베게나 모포를 이용해 머리 높이를 조정하는 것이 야간의 안압상승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유 교수는 “정상인도 안압이 올라가면 위험하지만, 위험군은 정상인보다 보통 범위 이상으로 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머리 위치와 안압(Head position and intraocular pressure in the lateral decubitus position)’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검안 및 시각학(Optometry and Visio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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