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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SNS 이젠 '싫어요'

입력 : 2015-04-08 05:00:00 수정 : 2015-04-0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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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들 사이 '섹드립' 성행…일부 청소년, 음란물 중독증상 보여

#. 직장인 김모(34)씨는 지난 3월 페이스북 활동을 중단했다. 학교 동창은 물론 업무관계자 등 추가한 친구들이 5000명을 넘어서면서 지인들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작성하는 것이 또 다른 ‘일’이 됐기 때문. 김씨는 “하루에 올라오는 글과 사진들을 가볍게 훑어볼 수 없을 정도로 많아 피로감이 컸다”고 하소연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이용자로 하여금 보는 재미와 스트레스를 동시에 선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NBT파트너스의 모바일 잠금화면 플랫폼 캐시슬라이드가 사용자 1271명을 대상으로 SNS 사용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9.9%는 하루 1회 이상 SNS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9.4%는 SNS 사용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고, 남성(41.2%)보다 여성(53.9%)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원하지 않는 글이 나에게 노출되어서(21.1%)'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것 같아서(17.9%)', '나의 사생활이 많이 노출되어서(15.5%)'가 뒤따랐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는 ▲페이스북(50.4%) ▲카카오스토리(30.1%) ▲블로그(8.6%) ▲인스타그램(5.4%)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10~20대는 페이스북(63.8%), 30~40대는 카카오스토리(59.9%)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NS를 이용하는 주목적은 남녀 모두 '다양한 지식과 정보의 습득(63.7%)'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위해(56.6%)',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47.7%)' 등이 뒤따랐다. 응답 결과에 대한 회귀분석을 진행한 결과, 대인관계에 만족할수록 SNS를 더 자주 이용하며 본인의 외모에 만족하지 않을수록 SNS를 보고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초등학생들이 SNS와 클라우드 서비스(온라인 저장공간) 등을 통해 아동 음란물을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013년 11월부터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와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SNS 등에 확산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게시·유포하거나 이를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로 117명을 적발해 7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만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와 음란물을 단순 소지한 중고생 43명은 입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페이스북·유튜브·트위터·구글플러스 등 SNS와 온라인 저장공간에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게시·유포하거나 이를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중 일부는 사이버 공간에서 관심을 얻고자 음란물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트위터를 이용한 유포자들은 대부분 남녀 중고생들이었는데,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음란한 대화와 음란물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신체를 촬영해 공유하는 이른바 ‘섹드립’이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적발된 일부 중고생들은 음란물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SNS를 통해 알게 된 초·중학교 여학생 수백명을 속여 음란 사진·동영상을 받아낸 뒤 성관계까지 강요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김모(23)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12월부터 2015년 2월25일까지 SNS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9∼15세 여학생 300여명을 범행 대상으로 물색한 뒤, 노출 사진이나 동영상을 휴대전화로 전송받고 학생들을 협박해 성관계를 맺거나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자신의 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춘기 여학생을 대상으로 “내 부끄러운 사진을 보여줄테니 너도 네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뒤,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상대방에게 보내준 사진은 다른 피해자들에게 건네 받은 사진이었다.

김씨는 한번 사진을 전송받은 뒤에는 점점 수위를 높여 민감한 부위를 찍은 사진이나 자위 동영상 등을 요구했고, 상대가 거부하면 “지금까지 네가 보낸 사진을 주변에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또 음란 사진·영상을 유포하지 않는 조건으로 일부 피해자를 불러내 실제 성관계까지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빼앗은 사진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사진마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를 기록해 두기도 했다.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정확한 피해자 수를 모른다”며 “최소 300명을 협박해 사진과 영상 등을 받아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측은 “김씨가 여성공포증 때문에 성인 여성과 정상적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진술하는 등 소아성애자의 전형적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중 단 한 차례도 재범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고,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아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전세계에서 SNS 검열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터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트위터 계정 정보 제공 및 삭제 요청 건수는 6건으로, 온라인 검열 청정국으로 분류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위터는 최근 세계 58개국의 트위터 계정 정보 및 삭제 요청 건수에 관한 자체 투명성 보고서를 내놨다. 각국은 트위터 등 SNS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글이 올라오면 일단 해당 운영사에 계정(주인) 정보를 문의한 뒤 차단·삭제 등을 추가 요청한다.

각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트위터에 2871건의 계정 정보를 요청했다. 이 같은 정보 요청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2058건)보다 28%, 전년 동기(1410건)보다는 50%가량 늘어난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1622건) ▲터키(356건) ▲일본(288건) ▲영국(116건) ▲러시아(108건) 등이었다. 한국은 2건의 트위터 계정 정보를 요청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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