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들어 한명회를 주인공으로 한 사극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속 한명회는 칠삭둥이로 태어나 당나귀 귀에 볼품없는 외모를 가졌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결국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키는 인물로 그려졌다.
그런데 실제 기록에서는 한명회의 집안은 엄청난 명문가였으며 알려진 것과 다르게 잘생긴 외모를 가졌다고 전한다. 드라마 속 한명회 vs 역사서에 기록된 한명회, 과연 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 분석한다.
한명회는 나이 마흔이 다 되도록 수차례 과거에 낙방하고 변변한 관직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10여년 만에 조선 최고 관직인 영의정에 오르고 일등공신에만 4차례 책봉됐다. 조선역사를 통틀어도 이례적인 초고속 승진이었다.
한명회에게 성공을 안겨준건 계유정난이었다. 과거에도 급제하지 못했던 한명회가 수양대군의 책사가 돼 계유정난을 성공으로 이끌고 단 하루만에 조정을 장악할 수 있었던 그의 지략이 무엇일지에 대해서도 조명할 예정이다.
한명회는 세조, 예종, 성종 세 임금을 모시며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권력의 최정점에 섰다. 또한 두 딸을 왕실과 혼인시키고 사위들이 연이어 왕위에 오르며 국부 거듭나게 된다. 예종이 승하했을 때 왕위 계승 서열 3위였던 성종이 왕위에 오를 수 있던 것도 한명회의 공이 컸다.
하지만 말년에 한명회는 성종의 견제를 받게 되고 결국 탄핵을 받아 권력에서 밀려난다. 이어 73세의 나이로 사망하고, 7년 뒤 부관참시를 당하는 비극을 겪게 된다.
한명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5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1TV '역사저널 그 날'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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