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명은 여전히 예멘에 남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 10개국이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개시한 가운데 예멘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 8명과 공관원 2명이 유엔 항공기를 이용해 철수해 29일 오전(한국시간) 아프리카 지부티에 도착했다. 외교부, 국방부 당국자들은 “우리 국민 10명은 한국시간 28일 오후 9시14분(현지시간 오후 3시14분) 유엔 항공기편으로 출발해 29일 0시30분(현지시간 28일 오후 6시30분) 지부티의 임페리얼 호텔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송에 사용된 유엔 항공기는 유엔 직원들의 철수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공습 이전에 유엔 측에 우리 국민도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티에 파견된 청해부대 연락장교 2명이 항공기 도착 당시 1차적인 지원을 담당했고, 주에티오피아 대사관 직원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도 현지에 도착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부티로 대피한 우리 국민 10명 중 귀국 희망을 밝힌 6명은 곧 한국에 돌아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는 당초 에티오피아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유엔 측에서 행선지가 지부티로 변경됐다고 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공습으로 예멘 수도 사나 공항의 활주로가 파괴된 후 현지 체류 국민에게 유엔 항공기를 이용한 철수를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당수가 현지 잔류를 계속 희망하면서 철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지 체류 우리 국민 38명(공관원 포함) 중 이번에 철수한 10명을 제외한 28명이 현지에 계속 잔류하게 됐다. 이 가운데 수도 사나에 남아 있는 인원은 10명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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