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기획자, 살인자 유언서 영감…투지 상징, 브랜드 성공 이끌어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광고 회사 ‘위든플러스케네디’ 공동 창업자인 댄 위든은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한 디자인 콘퍼런스에서 1977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미국인 게리 길모어(사진)의 마지막 말에 영감을 얻어 ‘저스트 두 잇’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위든은 지난 14일 영국 디자인 전문 잡지 디진에 “1988년 제작한 나이키 TV 광고 5개가 각각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 광고들을 묶을 수 있는 한 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디어 네다섯 개 중 ‘저스트 두 잇’으로 결정했다”며 “이는 우습지만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출신 남성이 생각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포틀랜드 출신 남성이 바로 길모어다.
위든은 “실패 가능성이 높지만 마지막으로 도전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지를 생각했다”며 “‘렛츠 두 잇(Let’s do it·그렇게 하자)’은 마음에 들지 않아 ‘저스트 두 잇’으로 바꿨다”고 했다. ‘렛츠 두 잇’은 길모어가 사형 직전 한 말로, 자신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란 뜻이다.

나이키 측은 처음에는 ‘저스트 두 잇’ 슬로건을 마뜩잖아 했다고 한다. 하지만 1988년 TV 광고에 등장한 ‘저스트 두 잇’은 나이키의 역사를 바꿨다. 스포츠의 열정과 투지를 상징하는 말로 통용돼 나이키의 전 세계적인 대중화에 기여했다.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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