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은 발가락 통증으로 교체
전력 손실뿐 아니라 선수 치명상 프로야구 각 구단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한창 진행 중인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단계다. 주전급 선수들은 개막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자칫 무리하다가 다치면 한 해 농사를 망치기 일쑤다. 팀으로서도 전력 손실이 클 뿐만 아니라 선수에게도 뼈아프다.

조인성은 프로 14년차 베테랑 포수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친 주전 2루수 정근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한화는 시즌 초반을 주전 안방마님 없이 운영해야 하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난 셈이다. 조인성이 빠진 동안 정범모, 박노민, 지성준 등이 돌아가며 안방을 지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 한 시즌 200안타에 빛나는 서건창(26·넥센)도 이날 목동 KIA전에서 갑작스러운 발가락 통증으로 경기 도중 바뀌었다. 8회말 KIA 홍건희의 5구째를 받아쳐 1루수 앞 땅볼을 때린 그는 1루로 달려가지 못한 채 멈춰서서 고통스러워했다.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서건창은 9회 수비 때 교체됐다. 넥센 관계자는 “서건창이 왼쪽 네 번째 발가락에 통증을 느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건창의 동료 박동원(25)도 지난 8일 목동 KT전에서 2회말 주루 플레이 중 오른 발목을 접질려 교체됐다. 박동원은 올 시즌 팀의 주전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박동원이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정규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팀 운용이 꼬이게 된다. 다행히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산의 2년차 오른손 투수 최병욱(26)은 아예 시즌을 접어야 할 처지다. 그는 8일 삼성전에서 7회 등판해 첫 타자 박석민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중 1루수 김재환을 피하려다 발을 잘못 디뎌 넘어졌다. 오른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진 그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우측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고 11일 수술했다. 십자인대는 재활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위라 사실상 올 시즌 등판은 힘들게 됐다.
유해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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