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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의 軍] '승공포에서 비호까지' 한국군 대공포 변천사

입력 : 2015-03-06 16:11:11 수정 : 2015-03-06 16: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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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중인 발칸포(자료사진)


6일 방위사업청이 구형 발칸포를 대체할 30mm 차륜형대공포 개발에 본격 착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군의 저고도 방공망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저고도 방공망을 책임지는 육군과 공군의 대공포들은 명중률 부족으로 포탄을 대량을 퍼붓는 탄막사격 위주였다.

하지만 레이더와 광학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일발필중’의 위력을 발휘하는 첨단 무기체계로 탈바꿈 하고 있다.

◆ 2차 세계대전 유물에서 비호 대공포로

창설 초기 육군은 미군에서 지원받은 M-2A1 40mm 기관포와 M-2 12.7mm 중기관총 4정을 한데 묶은 M-55 대공포를 사용했다. 하지만 육안으로 목표를 조준해 손잡이를 돌려 조준해 정확도를 기대하기 어려웠고 자체적으로 움직이지 못해 거점방어용으로 사용됐다.

이후 M-55를 트럭에 탑재한 M-45D(일명 승공포)가 등장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이같은 사정은 1980년대 K-200 장갑차가 개발되면서 M-163A1 발칸포를 탑재한 K-263이 등장하면서 개선된다.

기계화부대에 주로 배치된 K-263은 발칸포 특유의 빠른 발사속도로 대공사격과 지상사격이 가능해 널리 보급됐다. 그러나 조준장치의 성능 부족으로 야간 대공사격이 불가능한데다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대체 장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비호 자주대공포(자료사진)



이에 따라 등장한 무기가 바로 ‘비호’ 30mm 쌍열 자주대공포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983년부터 9년에 걸쳐 개발한 비호는 유도무기를 제외하고는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설계되고, 종합군수지원까지 고려해 개발됐다.

장갑차에 장착된 열추적장치와 탄도계산 컴퓨터로 공중 표적을 17km 거리에서 자동 탐지한 뒤 유효사거리 3km 이내에 들어오면 격파한다. 단발·5발·10발·20발의 선택이 가능하며, 1문당 분당 6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비호의 쌍열포는 스위스 오리콘사의 KCB 30mm 쌍열포를 국산화한 모델이다.

비호는 1996년 초도 양산에 들어가 1999년 체계가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대공레이더와 전자광학추적장치(EOTS)의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개발이 지체된 탓이다. 그 결과 개발 당시에는 첨단무기였지만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가 되어버렸다.

◆ “현대전 트렌드에 맞는 대공무기 개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군 당국은 새로운 대공무기들을 배치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30mm 복합대공화기’다. 비호 자주대공포에 신궁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결합한 북합대공화기는 사거리가 짧은 대공포의 취약점을 휴대용 대공미사일로 보강할 수 있다.

반면 기관포 사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격렬한 진동 속에서 미사일을 정확히 유도하는 과정이 까다로워 실용화에 성공한 미국(라인베커)과 러시아(퉁구스카, 판츠시르-1) 등이 이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30mm 복합대공화기.



군 당국은 오는 10월부터 30mm 복합대공화기를 양산해 육군 기계화부대를 중심으로 배치할 예정이어서 저고도 방공망 강화와 방산수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기동사단으로 재편되는 전방의 보병사단과 공군기지 등에는 2018년까지 두산DST 주도로 500억원을 투입해 개발될 예정인 30mm 차륜형대공포 300여문이 배치된다.

차륜형대공포의 사거리는 3km이상으로 1.8km에 불과한 발칸포보다 늘어난다. 야간 발사가 제한되는 발칸포와는 달리 주야간 표적에 대한 자동추적이 가능하다. 사격통제시스템을 활용해 표적의 거리와 고도, 속도 등을 자동산출, 정밀사격을 할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명중률이 발칸포보다 4배이상 향상될 전망이다. 트럭으로 견인되는 발칸포에 비해 신형대공포는 바퀴가 달린 차량 위에 부착돼 신속히 기동할 수 있다.

김흥섭 방사청 유도무기사업부장(준장)은 “차륜형 대공포가 군에 실전배치되면 AN-2 항공기 등 적의 다양한 저고도 공중위협에 대한 아군의 대응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30mm 복합대공화기와 차륜형대공포가 배치되면 저고도로 침투하는 AN-2 같은 항공기와 무인기 등을 요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군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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