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은 업무·상업·학군 등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 및 경기 남부지역을 위주로 움직여 왔다. 이에 반해 김포·인천·금천 등 서부지역은 교통, 편의시설 등의 꾸준한 개선과 가격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분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미분양의 늪'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던 경기 김포·인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수도권 전세난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데다 교통환경 개선(김포도시철도 착공), 대형마트 등 역세권 개발(광명시), 대규모 복합개발(서울 금천구) 등 다양한 호재들을 갖추면서 분양 완료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고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강남발 전세난은 수도권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 전셋값이면 경기지역 입지 좋은 곳에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부담이 적은 서부권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분양물량의 무덤이라 불리던 김포는 최근 미분양이 사라지고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김포시는 1년 새 미분양가구수 2456가구가 줄어 수도권 시·군 지역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 1년간 신규 분양 물량이 6219가구 쏟아졌고, 8000여가구가 팔려나가면서 미분양률이 크게 떨어졌다.
프리미엄이 붙는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분양한 김포시 감정동 한강센트럴자이 1차 전용면적 100㎡는 2개월 만인 7월에 계약이 완료됐고, 프리미엄이 최고 2500만원까지 형성됐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계약이 끝난 전용 70㎡와 84㎡도 1000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김포의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포 지역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오는 27일부터 청약제도가 개편돼 1순위 청약자가 800여만명에서 1500만명으로 늘어나 많은 수요자들이 청약 통장을 꺼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 집값이 살아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바닥을 친 인천은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송도 내 개발계획이 가시화된 데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도 1공구 더샵 센트럴파크는 전용 170㎡ 타입은 일 년 만에 가격이 최고 1억원 오른 14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지난해 초 3억2000만원 선이었던 송도국제도시 2공구 풍림 아이원(84㎡)은 6000만원 상승한 3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신규 공급된 아파트들도 최대 50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분양한 인천 송도동 송도호반베르디움 86㎡(공급면적 기준·분양가 3억500만원)는 프리미엄이 1000만~1500만원 붙었다. 매물이 귀한 소형에만 프리미엄이 붙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들어섰고 코오롱글로벌 등 대기업들이 이전하는 등 임대수요가 풍부하다는 점도 소형 주택형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계약이 완료된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전용 145㎡는 프리미엄이 3000만∼5000만원 정도 형성됐다. 3공구 '송도 더샵 마스터뷰' 역시 최대 3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었다.
이와 함께 인천 서구 청라지구 역시 2년 전에 비해 3.3㎡당 매매가가 300만원 이상 오르며 신규분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2월 분양해 1~2차 모두 완판(완전판매)된 금천구 독산동의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현재 최고 3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낙후한 이미지가 강해 주거지역으로는 외면 받았던 서남부지역이 합리적인 분양가와 개발호재 등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기가 쉬워진 점도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서부권에는 다양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GS건설은 오는 27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한강센트럴자이 2차’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7층 8개동 총 598가구 규모로, 전용면적별로는 84㎡ 497가구, 100㎡ 101가구다. 한강센트럴자이 2차는 1차 부지와 인접해 있어 완공될 경우 1차와 함께 4079가구 규모의 메머드급 자이타운으로 조성된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가 오는 3월 분양될 예정이다. 최고 47층의 초고층 단지로, 전 가구가 선호도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저층부에 유럽형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단지 내 호텔과 유치원·초등학교, 경찰서 등을 갖춘 미니신도시급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에 따른 전세난으로 실수요자들이 서남부권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유망 지역의 신규 분양 물량을 눈 여겨 보는 게 좋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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