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표엔 출신학교 기재, 6년간 합격자 73% 독식 해양수산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교원 채용이 문제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원 채용과 관련해 시범강의(2차 시험) 전형위원들은 특정 대학의 출신자나 교수로 편중됐다. 합격자들도 이 대학 출신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일정 나이가 넘는 응시자에게 감점을 주는 ‘연령차별’까지 적용돼 시험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침해하는 요소도 많았다.
23일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이 해양수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15차례에 걸쳐 교원을 채용하면서 시범강의 외부 전형위원 추천 의뢰기관을 한국해양대에 집중했다. 6년간 한국해양대에 15차례, 부경대에 3차례, 국립해양조사원에 1차례 의뢰했다.
내부 전형위원도 77명 중 70명(92%)이 한국해양대 출신이었다. 나머지 7명은 부경대(6명)와 동명전문대를 나왔다. 게다가 시범강의 채점표에 출신학교가 기재돼 있다. 이를 두고 해수부는 채점 공정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6년간 이 연수원에 채용된 교원 26명 중 한국해양대 출신이 19명(73.1%)으로 가장 많았다. 부경대와 목포해양대 졸업자는 3명과 4명에 그쳤다. 그나마 목포해양대를 졸업한 합격자 2명은 이 연수원의 교관 출신이었다. 내·외부 위원이 오직 한국해양대의 출신자나 교수로 선임된 7차례 교원채용에서 합격자 10명 중 9명은 한국해양대 졸업자였다. 1명은 이 연수원 교관을 지낸 목포해양대 졸업자였다. 황 의원은 “이런 교원채용 결과는 시범강의를 채점하는 전형위원이 한국해양대 출신자나 교수들로 채워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 연수원은 응시자가 만 35세를 기준으로 1년을 초과할 때마다 1점을 감점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최근 5년간 연령이 많은 선장과 기관장 출신이 신규 교원으로 채용된 적이 없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 한국해양수산연수원=해양수산관련 사업종사자의 교육훈련, 해양수산기술교육에 관한 국제교류 증진사업, 해기사 국가기술자격시험, 선원정책 수행을 위한 정부지원 업무, 해운 항만·어업기술 연구개발, 해양구조물 종사자의 교육훈련 등을 한다. 2014년 기준 기관장 연봉은 약 1억2000만원, 직원(130여명) 평균 연봉은 약 5600만원이다. 비상임이사는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 국장급 인사와 한국해양대 교수 등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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