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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류한류]“하나님 뜻 이뤄야” 여친 시켜 60억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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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23 19:31:16 수정 : 2015-02-23 2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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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심 악용한 30대男 먹튀
태국서 호화생활하다 쇠고랑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돈은 네가 혼자 모으고 나는 해외 선교활동을 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뤄야 한다고 하셨다.”

신앙심이 깊었던 이모(35·여)씨는 1999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인이 된 박모(35)씨의 이 같은 말을 철석같이 믿었고 기도 응답도 받았다. 이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자신이 일하던 컴퓨터 전산 설비업체의 회계장부를 조작해 회사 돈 60억원을 횡령해 그중 59억원을 박씨에게 건넸다.

이로 인해 이씨가 근무했던 회사는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심사를 받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씨에게 건네받은 돈 중 25억원을 태국으로 밀반출한 박씨는 2010년부터 태국을 오가며 여행사를 설립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고 현지 여성과 결혼도 했다. 하지만 결국 지난 10일 인터폴에 검거돼 쇠고랑을 차게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박씨를 국내로 강제송환해 국외재산 도피와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가 회사 자금을 횡령해 돈을 전해준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이체 받은 돈도 25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에게 돈을 건넨 이씨는 지난해 2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돼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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