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 생활권이 확대되면서 분양 핫 라인으로 꼽히는 청주 오송, 천안·아산, 광명, 동탄 등 KTX역 주변 새 아파트에 올해도 여전히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X역이 들어서면 광역교통망이 갖춰져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생활인프라가 갖춰지며 지역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
특히 이들 지역은 KTX 효과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분양된 아파트들도 우수한 청약 성적을 거두고 있고 분양권엔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정보에 따르면 KTX천안·아산역을 이용할 수 있는 충남 천안시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올 1월까지 연속 2년 넘게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현재 충남의 1㎡ 면적당 평균 시세인 170만원을 웃돌고 전월 대비해서도 0.23% 상승한 19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세종시의 관문 역할을 하는 청주 KTX오송역 주변인 충남 청주시 흥덕구도 지난 1월 기준 충북 평균 시세(1㎡ 면적당)인 169만원을 훨씬 웃돈 205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평균 집값 상승률도 8.22%로 수도권(1.30%)이나 기타지방(2.44%) 상승률에 비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말 KTX역이 개통되는 경기 평택시 역시 지난 한해 동안 2.22% 오르며 경기도 상승률(1.71%)를 웃돌았고, 지난 1월 아파트값도 전월 대비 0.09% 상승한 수도권보다 높은 0.2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KTX를 포함 각종 호재로 이미 인기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광명역세권이나 동탄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지난 10월 GS건설이 광명역세권인 경기 광명시 일직동 일대에 분양한 ‘광명역 파크자이’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2대 1, 최고 3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타입이 마감됐다. 대우건설의 ‘광명역 푸르지오’도 최고 24.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근 분양한 단지 역시 그렇다.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이 KTX천안·아산역 인근인 충남 천안시 백석동 일대에 분양한 '백석 3차 아이파크'도 평균 12.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고, 계약 진행 1주일여만에 98%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달 호반건설이 올해 첫 분양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3차’도 평균 1.65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모집에 성공했다.
분양권엔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실제 KTX오송역에서 간선급행버스(BRT)를 타면 20분 안에 도달하는 세종시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 중 1-3생활권에 위치한 ‘중흥S클래스센텀파크 2차’의 경우는 1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붙었고, 정부청사가 위치한 1-4생활권 M7블록 ‘힐스테이트’는 1500만~4000만원의 더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세종시에 정부청사 및 국책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KTX오송역을 이용하는 인구가 급증, 그 여파가 세종시 아파트까지 미치고 있는 것.
지난해 하반기 광명역 주변에서 분양된 ‘광명역 파크자이’나 ‘광명역 푸르지오’ 등의 아파트들도 최근 두 달새 4000여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KTX 광명역 이용이 쉬운 데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서다. 탄탄한 배후수요를 자랑하는 동탄2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 시범단지 아파트는 최소 1000만원에서 최고 8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상태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KTX는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들고 생활패턴까지 바꿔놓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며 "KTX역이 들어서 있는 곳은 단순히 역사만 들어서는 게 아니라 복합개발을 통해 각종 상업시설에 산업단지까지 조성되고 있어 부동산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KTX역세권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일대의 거점도시이기 때문에 시세 상승 여력이 높다”며 “이미 주요 KTX역 주변 일대 집값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고 이러한 KTX효과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 KTX 분양 핫 라인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상황 속 올해도 ‘KTX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새 아파트들이 분양 대기 중이라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내년 1월 개통 예정인 KTX동탄역이 위치한 동탄2신도시다. KTX동탄역은 KTX수서역을 출발하는 열차의 정차역으로 경기 평택 지제역까지 연결되며, 동탄역사는 GTX도 환승하는 교통요지이자 백화점을 비롯한 상업·업무·문화·생활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로 개발 중이다. 이 지역에는 3월에만 올해 예정 물량 중 절반이 넘는 3700여가구가 공급 예정이다.
먼저 아이에스동서가 오는 3월 A34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7~15층, 9개동, 총 489세대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74·84㎡의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이 위치하는 A34블록은 동탄2신도시에 속하지만 1신도시와도 인접해 동탄1·2신도시의 더블 생활인프라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반도건설도 같은 달 A37블록과 A2블록에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6.0’을 공급한다. A37블록에 들어서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은 지하 2층~지상 29층 5개동, 545세대의 규모며, A2블록에 들어서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은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532세대로 2개 단지 모두 전용면적 59~96㎡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시기 동탄2신도시 C12블록에서는 우미건설이 복합단지인 ‘동탄 린스트라우스 1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최고 44층, 아파트 전용면적 75~92㎡ 617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23~49㎡ 262실로 구성된다.
광명역세권인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일대에서 1500세대 규모의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지구 복합단지’ 공급을 계획하고 있고, 세종종합건설도 광명 소하지구 C4블록에 ‘광명소하지구 골드클래스’ 8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말 KTX지제역(신평택역)이 개통 예정인 경기 평택에서는 4월 GS건설이 ‘평택칠원동삭자이 1차’ 1845가구를 11월에는 ‘평택칠원동삭자이 2차’ 분으로 147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동문건설도 7월 중 평택에서 공급되는 단지 중 가장 큰 규모인 총 3861가구의 ‘평택 동문굿모닝힐’을 공급한다.
천안·아산역 인근에서는 대림산업이 3월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서 ‘천안신부 e편한세상’ 1235가구를 선보인다. 아산시에서는 이지건설이 3개 단지, 3322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둔포면에서는 아산테크노밸리 3·5차 이지더원을, 풍기동에서는 아산풍기 이지더원을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과 금호건설도 아산시 모종동에서 ‘아산모종 캐슬어울림2차’ 794가구를 공급한다.
이밖에 KTX오송역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세종시에는 상반기에만 '대방노블랜드’ 1002가구, '중흥S클래스’ 1500가구 등 2502 가구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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