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과세' 장점을 내세우고 있는 한화생명 '온슈어' 저축보험이 실제로는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과세를 적용받으려면 적립식 저축보험의 경우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일시납 저축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온슈어 저축보험은 납입기간이 2년·3년 뿐으로 5년 이상 납입 조건으로 가입할 수 없어 적립식 저축보험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비과세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온라인생명보험 브랜드 '온슈어'의 '복리로 목돈되는 e저축보험'이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홈페이지에는 버젓이 '비과세'를 강조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비과세'와 '복리'를 강조하며 저축보험 가입을 권한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상품으로 비과세 요건이 충족되는 10년 이상 유지하면 은행 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논리다.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관련 세법에 따라 적립식의 경우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5년 이상 납입할 수 있게 상품을 구성한다.
온슈어 홈페이지에서도 비과세와 복리를 강조하고 있다. ▲비과세 저축상품을 찾는 분 ▲자투리 돈을 저축할 계획이 있는 분 ▲저금리 시대 안정적인 재테크 상품을 찾는 분들에게 알맞은 상품이라며 온슈어 저축보험을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납입기간이 2년과 3년, 일시납뿐이다.
그러나 '온슈어' 홈페이지에는 비과세만 강조했을 뿐 일시납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온슈어 홈페이지 어느 곳에서도 보험 2년납, 3년납에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자주하는 질문에는 틀린 정보까지 삽입하고 있다. 지난해 보험업법 개정에서 월적립식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요건은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그러나 온슈어 홈페이지 FAQ에는 2013년 세법개정 내용을 삽입, 5년 이하로 납입해도 비과세 혜택이 가능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온라인생명보험 브랜드 '온슈어'의 타깃층은 온라인에 익숙한 2030세대다. 2030세대는 대부분 적립식으로 저축보험에 가입한다. 목돈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젊은 세대가 비과세라는 홈페이지의 안내만 믿고 가입했다가 낭패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생명보험의 주 타깃층인 2030세대가 저축보험을 일시납으로 가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온슈어 저축보험은 일시납이 아니면 10년 이상 유지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2013년 온라인보험을 런칭하면서 개발했던 상품을 업데이트 하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김승동 기자 01087094891@segyefn.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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