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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교수 |
이 교수는 서울대가 2005년 발표한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선’, 연세대가 2007년 발표한 문학 분야 100선과 비문학 분야 100선 필독도서, 그리고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2010년 발표한 권장도서 100선 등을 토대로 우리 시대 고전의 의미와 범주를 살핀다. 그에 따르면 세 개의 권장도서 목록에 모두 선정된 작품은 박경리의 ‘토지’와 최인훈의 ‘광장’ 두 편뿐이다. 고전을 선정하는 기준이 확고히 세워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고전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인간과 삶에 대한 깊고 정직한 이해를 보여주는 책 ▲삶과 세계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사유의 힘을 보여주는 책 ▲존재와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지니고 그에 따라 새로운 통찰을 보여주는 책 세 가지를 제시한다. 그는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건 고전 목록의 재정비가 아니라 고전으로 불릴 만한 책을 많이 읽는 것”이라며 “고전 읽기가 오랜 세월 축적되면 고전 목록은 저절로 재정비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교수는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윤동주 시의 이해’(2014), ‘만약 당신이 내게 소설을 묻는다면’(공저·2014), ‘문학에는 무엇이 필요한가’(2012) 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1989), 현대문학상(1992), 소천비평문학상(1998), 유심문학상(2003) 등을 받았다.
‘문화의 안과 밖’ 강연은 설 연휴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김호동 서울대 교수가 ‘이슬람 문명과 몽골’(28일), 김상환 서울대 교수가 ‘오늘의 사상의 흐름’(3월7일), 여건종 숙명여대 교수가 ‘문화 연구와 문학 연구’(3월14일)를 주제로 각각 강연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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