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린 듯 우편함에는 도시가스 요금 독촉장 등이 수십장이 쌓여 있었다.
4일 포항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8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2층에서 모녀인 A(66)·B(44)씨가 안방 장롱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모녀는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은데다 '3개월치 가스비가 밀려있다'는 가스회사측 연락을 받은 B씨의 여동생 C(34)씨이 찾아갔다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비닐테이프로 창문과 방문틈을 모두 밀봉한 상태였고, 시신은 모두 부패와 건조가 동시에 진행돼 미이라와 같은 형태로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지 한달 정도 된 것으로 보고 있다.
C씨는 경찰에서 "아버지와 15년전 이혼한 어머니는 미혼인 언니와 함께 살았는데, 1개월가량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모녀는 울산에서 살던 주택을 처분해 남은 돈 1억여원으로 5년간 생활해왔으며, 최근 돈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녀는 직업없이 생활했지만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녀의 아파트 우편함에는 도시가스 요금 독촉 고지서 수십여장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에도 가스비를 내지 못해 C씨가 대신 내준 적이 있어 이번에도 가스회사가 C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녀가 생활고를 겪다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가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핵추진잠수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30/128/20251030521844.jpg
)
![[기자가만난세상] 한 줄의 문장을 위해 오늘도 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30/128/20251030521804.jpg
)
![[세계와우리] 멀어진 러·우 종전, 북핵 변수 될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30/128/20251030521831.jpg
)
![[삶과문화] 공연장에서 만난 안내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30/128/20251030521767.jpg
)





![[포토] 윈터 '깜찍하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31/300/2025103151454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