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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오빠, '불금'에 맥주 한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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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30 11:34:13 수정 : 2015-02-10 14: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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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이고 습관적으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알코올 도수로 인해 덜 취하고 숙취 부담도 적다 보니 다른 술보다 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술집을 벗어나 집이나 공원·편의점과 같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가볍게 즐기는 모습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맥주를 선택하고자 하는 변화가 뚜렷한 모습인데, 수입맥주 소비가 급증하고 수제맥주를 찾아나서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그런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맥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수제맥주 등 맥주를 둘러싼 다양한 소비자들의 인식에 대해 알아본다.

30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3개월 이내 맥주를 마신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맥주와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을 평가한 결과, 직장인 2명 중 1명은 계절에 상관없이 맥주를 습관적으로 찾는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상적으로 맥주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으로 성별·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다른 주류에 비해 낮은 알코올 도수로 인해 맥주 음용(飮用)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10명 중 8명은 맥주는 가볍게 마시기에 부담이 없는 술이라고 바라보고 있었다.

◆ 맥주, 젊은층이 즐기는 '배부른 술' vs. 소주, 중년층이 선호하는 '숙취 심한 술'

맥주는 시간대에 상관없이 마시기 좋은 술이고, 혼자 마시기에도 좋은 술이라는 인식도 상당히 많았다. 전체 22.8%는 아예 맥주를 술이라기보다는 음료수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특히 20대 직장인이 맥주를 음료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또한 맥주를 다른 술이나 음료와 섞어 마시기 위한 용도로 마시는 편이라는 직장인도 적지 않아, ‘소맥(소주+맥주)’과 같은 혼합주를 즐겨 마시는 직장인들도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향후에도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앞으로 맥주 소비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남성보다 여성이 맥주 소비 증가를 많이 예상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국산 맥주의 개선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상당했다. 전체 73.8%가 국산 맥주의 종류가 보다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또 60.3%는 국산 맥주의 맛이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국산 맥주의 맛에 대한 문제제기는 연령이 낮을수록 많이 하는 모습을 보였다.

◆ 10명 중 6명, "국산 맥주 맛 개선돼야"

이와 함께 다른 주류와 비교했을 때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이상이 모든 술에서 맥주를 가장 좋아하거나 다른 술에 비해 좋아한다고 밝혔으며 30대 직장인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그에 비해 다른 술에 비해 맥주를 좋아하지 않거나, 모든 술 중에서 맥주를 가장 좋아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꼴에 지나지 않았다. 다른 주류와 비슷하게 선호한다는 의견은 33.5%였다.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마시는 맥주와 소주의 비교 평가에서는 소비자의 맥주와 소주에 대한 인식이 매우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맥주는 소주에 비해 보다 고급스럽고 젊은 연령층이 즐기며, 살이 좀 더 많이 찌게 되는 술로 인식되고 있었다. 반면 소주는 많이 마시기 힘들고 숙취에 안 좋은데다 중년층이 즐기며 맛이 없다는 평가가 높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는 주로 젊은 층이 즐기고 배부름을 동반하는 술인데 반해, 소주는 중년층 이상이 즐기고 숙취에 좋지 않은 술이라는 이미지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 대부분 소주와 섞어 '소맥'으로 즐겨

10명 중 7명은 맥주를 다른 술이나 음료와 혼합해 음용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주로 섞어 마시는 술은 단연 소주로, 그만큼 ‘소맥’을 마시는 직장인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맥주를 탄산음료나 양주와 혼합해 마시는 경우도 많은 편이었으며 ▲홍초 ▲이온음료 ▲에너지음료 ▲막걸리를 섞어 마신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소맥’은 보통 술자리의 분위기가 더 좋아지고 같이 마시는 사람의 권유가 있으며 술 맛이 좋아지기 때문에 많이 즐기고 있었다.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맥주 종류는 국내 브랜드 맥주와 해외 브랜드 맥주였으며 생맥주와 크림맥주·수제맥주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브랜드 맥주는 가격이 저렴하고, 할인 판매가 많아 찾는다는 소비자가 특히 많았다. 국산 맥주의 소비에는 맛보다는 가격 요인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반면 해외 브랜드 맥주의 경우 맛이 좋고 원산지에 따라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종류가 다양하다는 이유로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최근 수입맥주의 가파른 성장동력이 결국 맥주의 맛과 그 다양성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수제맥주 산업 성장하려면, 가격·위생문제 해결 '급선무'

맥주를 주로 마시는 장소는 ▲술집 ▲일반가정집 ▲맥주전문점 ▲음식점이었다. 편의점과 나이트클럽·포장마차에서 마신다는 응답도 적게나마 있었다. 각 장소마다 찾게 되는 맥주의 종류는 다소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술집과 일반가정집·음식점에서는 국내 브랜드 맥주를 마시는 비중이 단연 높았지만, 맥주 전문점에서는 해외 브랜드 맥주를 국내 브랜드 맥주보다 더 많이 찾은 것이다. 또한 편의점과 나이트클럽에서는 국내 맥주와 수입 맥주의 비중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에 관계없이 직장인 대다수가 향후 수제맥주를 마셔볼 의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수제맥주의 시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수제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에도 10명 중 6명이 동의했다. 전문가들은 “수제맥주는 가격이 비싸거나 비쌀 것 같다는 인식이 많고, 수제맥주를 믿고 마실 수 있다는데 동의하는 의견은 적어 수제맥주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가격과 위생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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