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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아프리카까지 번진 테러…'IS의 야심' 현실화?

입력 : 2015-01-28 19:41:27 수정 : 2015-01-28 22: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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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리비아 호텔 습격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최고급 호텔에서 27일(현지시간) 발생한 테러로 외국인 5명 등 모두 10명이 숨졌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날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이라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IS가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심장부에서 테러를 벌인 셈이다. 15세기 중동과 북아프리카, 남유럽까지 지배했던 이슬람 제국의 영토를 회복하겠다는 IS의 야심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코린시아 호텔에 무장괴한 최소 2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호텔 정문 앞 주차장에서 차량 한 대를 폭파시킨 뒤 호텔 로비로 들어와 총기를 난사했다. 테러범들은 보안군과 4시간가량 대치하다가 완전히 포위되자 수류탄을 터뜨려 자폭했다. 외국인 투숙객과 경비원 등 10명이 사망했고 10여명이 다쳤다.

숨진 외국인에는 미국인과 프랑스인이 각각 1명씩 포함됐다. AFP통신은 나머지 3명의 희생자가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2명이라고 보도했으나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CNN은 “희생자는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타지키스탄인 3명”이라고 현지 보안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이슬람 무장단체 모니터링그룹 시테(SITE)는 트위터를 통해 “IS 트리폴리지부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이번 호텔 공격을 감행했다”며 “테러 동기는 이달 초 미국에서 숨진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 아부 아나스 알리비의 복수”고 전했다. IS 트리폴리지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대원 2명의 테러 사실을 밝히며 “튀니지 출신 아부 이브라힘과 수단 출신 아부 술레이만”이라고 신원을 공개했다. 지난 17일 트리폴리 알제리 대사관에서 3명의 부상자를 낸 폭탄공격의 배후도 이 단체였다.

이번 공격은 IS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리비아에서 영향력 확대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S는 정정 불안을 틈타 리비아에 빠르게 침투했다. 지난해 6월 시리아 락까를 수도로 선언한 IS는 지중해 남부해안을 따라 리비아까지 세력을 확장해 왔다. 주로 지역 무장단체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집트 시나이반도 무장단체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BM)가 IS에 충성 맹세를 한 뒤 IS 시나이지부를 선포했다. 11월에는 인구 8만명에 달하는 리비아 동부 다르나에서 이슬람주의 무장단체가 도시를 장악하고 IS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벵가지에서도 IS연계 단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IS가 아랍의 봄 혁명 후 결속력과 안보가 약해진 북아프리카로 쉽게 세를 부풀리고 있다며 특히 이슬람주의 무장단체가 많은 튀니지가 다음 타깃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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