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훈인질범, 악마의 미소 지으며 억울함 호소하더니...계획범죄 결론 '형량은?'
안산 인질범 김상훈(46)은 철저한 계획 하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명됐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1일 인질살인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서 김상훈이 미리 흉기와 목장갑 등을 준비해 범행 장소로 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10시 30분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통합유치장이 있는 안산단원서에서 피의자 김상훈 씨를 데리고 나와 현장검증길에 올랐다.
김 씨는 검은색 패딩점퍼를 입고 오른손에는 붕대를 감은 채 왼쪽 발을 절었다. 이에 경찰은 김 씨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를 살해할 때 몸싸움 중 팔과 다리를 다쳤다고 전했다.
수많은 인파 속에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김 씨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김 씨에게 "왜 우리엄마 괴롭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씨는 뒤돌아 입꼬리를 한쪽으로 올렸다. 그렇게 비웃은 뒤 "니 엄마 데려와"라고 대답했다.
앞서 경기 안산시 인질 살인사건 피의자 김상훈(46·구속)은 의붓딸을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후 살해한 끔찍한 사건을 일으켰다.
김상훈은 인질로 잡은 A 씨의 작은 딸을 살해하기 전 성추행한 뒤 성폭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김상훈에게 함께 인질로 잡혀 있던 A 씨의 큰 딸(17)은 경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큰 딸은 인질범 김상훈이 아버지(A 씨의 전 남편)의 동거녀와 자신이 보는 앞에서 동생에게 "사랑한다. 너는 내 여자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는 몇 시간 뒤 작은 딸의 결박을 푼 뒤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고, 그것도 모자라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말했다.
인질범 김상훈은 15일 영장실질심사 전 "나도 피해자다. 경찰이 지금 내 말 다 막고 있다.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소리쳤다.
그는 "작은딸(16)이 죽은 건 경찰 잘못도 크고 애 엄마(A 씨·44)의 음모도 있다. 애들 엄마에게 수십차례 (인질극)이런 얘기를 했다. 애들 엄마는 이를 무시했다"며 경찰과 아내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김상훈이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 집에 들어갈 때 ‘이미 손에 흉기를 들고 있었다’는 B씨 동거녀의 진술을 확보한데다 김상훈 인질범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주방에 부엌칼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김상훈이 자신의 집에서 직접 들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는 길에는 편의점에 들러 목장갑도 2켤레 구입하는 등 인질극과 인질살인 모두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했다.
인터넷팀 김은혜 기자 ke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