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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
가수 바비킴이 미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소동을 일으켜 미국 FBI 조사를 받았다.
1월 9일 대한항공과 바비킴 소속사 측에 따르면 바비킴은 지난 7일 오후 4시 40분(한국시간) 인천공항서 출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KE023편에 탑승했다. 바비킴은 항공사 측이 서비스로 제공하는 와인을 마시며 취했고, 출발 4~5시간 후 만취상태로 소리를 지르며 승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바비킴은 보너스 마일리지를 이용해 비즈니스석을 예약 했지만, 대한항공 실수로 일반석 티켓이 발권된 것을 탑승 뒤에야 알았다. 바비킴이 이를 문제 삼자 항공사 측은 뒤늦게 환승 카운터를 통해 수습에 나섰지만 이곳 직원 역시 마일리지를 잘못 파악, 바비킴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여객기는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출발했다.
승무원들은 미국 도착 후 진행된 FBI 조사에서 난동을 피운 바비킴을 진정시키려 별도 마련된 점프좌석(JUMP SEAT)에 앉혔고, 음료와 물을 제공하며 진정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여자 승무원은 조사에서 “서너 차례 신체 접촉과 미국 내 머무는 호텔이 어디고 얼마나 머무느냐 등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말로 희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자 승무원은 이를 즉시 보고했고, 바비킴은 샌프란시스코 도착 후 FBI 관계자들에 인계된 후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주변 승객 2, 3명도 조사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킴 소속사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측은 “바비킴은 샌프란시스코 누나 집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는데 대한항공 측 실수로 이코노미석을 발권 받는 바람에 기분이 상한 상태서 술을 마셨다가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바비킴은 소속사를 통해 “이유를 불문하고 사죄한다”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공항경찰대는 10일 돌아올 예정인 승무원들을 조사한 뒤 바비킴이 국내에 오는 대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미국 시민권자인 바비킴에 대한 미국의 처벌이 적절한지를 보고 바비킴에 대해 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C 측은 “바비킴이 자숙하기 위해 ‘TV예술무대’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전달해왔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알렸다.
인터넷팀 이소은 기자 ls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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